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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래에셋 글로벌ETF본부장 오민석 "AI 반도체 투자도 시장 넓혀야"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4-02-20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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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래에셋 글로벌ETF본부장 오민석 "AI 반도체 투자도 시장 넓혀야"
▲ 오민석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시대 반도체 투자도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시장으로 눈을 넓혀야만 한다.”

인공지능(AI)시대의 본격화로 글로벌 반도체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면서 반도체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2월16일 기준 한국 ETF 전체 시장 1년 수익률 상위 10위권에는 글로벌 반도체 관련 상품이 4개나 올라있다. 

이 가운데 흔들림 없는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 상품이다.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반도체분야에서 다시 한 번 글로벌 ETF ‘명가’의 면모를 입증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비결은 무엇일까. 16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에서 오민석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ETF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는 장기적으로 유망한 업종에 분산화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해주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 상품은 글로벌 반도체 각 밸류체인별 비중이 가장 잘 다변화된 상품이라고 자신한다.”

오 본부장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봤을 때 반도체 ETF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산업 세부 분야 차원에서 얼마나 다변화돼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주목받는 기술에 따라 특정 종목이나 섹터 주가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세계에서는 언제든 다른 영역, 다른 기업의 기술력의 대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지금 주목받지 못하는 분야도 예상 외 기술의 수혜나 수요 급증으로 언제든 주가 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

오 본부장은 “주가라는 게 단순히 어떤 혁신적 기술뿐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 금리·유가 등 매크로 변수에 따라서도 많이 변동하기 때문에 더욱 한쪽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보다 분산화한 포트폴리오 투자가 중요하다”고 거듭 말했다.

◆ AI시대 비메모리 반도체 중요성 부각,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넓혀야

현재 반도체 ETF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꿰차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반도체 ETF 수익률 상위 5위권이 모두 글로벌 반도체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와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이 1위, 5위를 차지했고 2~4위도 각각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의 글로벌 반도체 투자 ETF가 올라있다.

오 본부장은 이는 현재 반도체산업의 구조, ‘슈퍼 사이클’을 이끄는 수요 기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본부장은 “글로벌 반도체시장은 사실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비메모리 반도체가 중심인데 인공지능 산업 열풍으로 더욱 뜨거운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세계적 반도체 기업들이 있지만 이들은 주력 분야가 메모리 반도체다. 한국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시장에서는 점유율이 70%를 훌쩍 넘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분야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3% 수준에 그친다”며 “이런 측면에서 특히 반도체 투자에서는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시장으로 눈을 넓혀야만 한다”고 바라봤다.

오 본부장은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반도체 투자는 절대 늦지 않았다고 봤다.

오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기설 혁신이 나오고 장기적 수요가 뒷받침 된다면 시장은 장기 우상향을 보이게 돼 있다”며 “인공지능이 야기할 인공지능 반도체시장 규모는 2024년 70억 달러 수준에서 2030년 1400억 달러 규모까지 20배 정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인터뷰] 미래에셋 글로벌ETF본부장 오민석 "AI 반도체 투자도 시장 넓혀야"
▲ 오민석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진행한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반도체시장 전망에 관해 말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 국내 최초 글로벌 반도체 ETF 상품으로 시장 선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은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글로벌 반도체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상위 30종목을 최종 선정해 담는 방식이다.

요즘 투자자들에 매우 친숙한 엔비디아부터 AMD, 브로드컴, 퀄컴, 인텔, TSMC, ASML, 램리서치, 마벨테크놀로지 등이 포트폴리오에 들어있다.

오 본부장은 “필라델피아 치즈보다 더 유명할 정도인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의 상징성, 대표성, 인지도가 많은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 상품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서 2021년 나스닥과 글로벌 반도체시장, 나아가 첨단산업을 대표하는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독점권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이 계약에 바탕해 국내 최초로 글로벌 반도체 ETF 상품을 상장했다.

모두가 유망하다고 평가하는 시장에 글로벌 핵심 기업들을 모은 대표 지수를 독점 장착하고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일찍부터 글로벌 자산시장 진출에 힘을 실어온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강점이 빛을 본 셈이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은 지난해 1년 수익률이 72.51%, 2월18일 기준 상품의 순자산 규모는 1조8473억 원에 이른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는 2023년 수익률이 171%로 한국 시장 전체 ETF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수익률이 24%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ETF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오 본부장은 “레버리지 상품은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면밀한 공부가 필요하다”면서도 “리스크가 크지만 시장 자체가 기술 혁신을 겪으면서 장기 우상향이 거의 확실하다는 판단을 한다면 레버리지 ETF를 적립식으로 매수해 장기 투자 수익률 확대를 노리는 관점에서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 글로벌 테마형 ETF 상품 발굴 지속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3년 말 기준 자체 ETF 브랜드 TIGER 글로벌 상품을 비롯한 글로벌X, 호라이즌 ETFs 등 글로벌 ETF 상품 총 자산이 141조 원으로 집계됐다. 해외법인을 제외한 TIGER 브랜드의 글로벌 ETF 운용자산만도 45조 원 수준이다.

오 본부장은 “반도체 분야처럼 장기적으로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성이 유망한 테마형 ETF 상품들을 발굴하는 건 당연하고 그 외에도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의 다양해진 수요에 맞춰 주식뿐 아니라 채권, 원자재 등 시장도 계속 보면서 시의적절한 상품들을 개발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본부장은 글로벌 ETF 상품부분에서 반도체 다음으로 인도와 멕시코 등 신흥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특히 인도는 외국인들이 계속적으로 직접 순투자를 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오 본부장은 “본격적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기가 도래하면 다시금 신흥국 시장이 주목받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좋게 보고 있는 국가는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공급망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와 멕시코 정도다”고 말했다.

오 본부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의 5개 본부 가운데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을 맡고 있다. TIGER ETF에서 글로벌 상품 쪽을 담당하고 있다.

오 본부장은 1986년생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수학을 전공했다. 학생 때부터 주식시장이 굴러가는 논리나 거시경제적 움직임에 관심이 많았다. 

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투자공사(KIC)에서 일을 시작해 2013년 키움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는 2016년 2월에 합류해 계속 글로벌 ETF 운용을 맡아왔고 2022년 글로벌 ETF운용본부장에 올랐다.

오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기본 철학은 장기적 관점의 분산투자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글로벌ETF운용본부도 조금 진부할지 모르지만 투자자들의 노후를 책임지고 이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금융 상품을 만드는 데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 성장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우상향을 그릴 상품을 정했으면 꾸준히 적립식으로 매수하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오 본부장은 “주식이든 ETF든 누구나 매매를 할 때 주가의 제일 바닥에서 잡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심리인데 사실 타이밍을 제대로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특히 요새 일반계좌에서뿐만 아니라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계좌에서 절세 등의 혜택들을 바탕으로 해외주식 관련 ETF 투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 그러한 계좌들에서 투자할 때는 더욱이 적립식 매수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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