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3-12-05 15: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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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최종후보자가 성공적 ‘기업공개(IPO)’라는 무거운 과제를 이어받았다.
최 후보자는 IT업계와 은행업계를 두루 경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수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최종후보자가 기업공개라는 무거운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5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12월 말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케이뱅크 4대 은행장에 공식 취임한다.
최 후보자의 최우선 과제로는 기업공개가 꼽힌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취임 뒤 10분기 연속 순이익 흑자를 달성하는 등 케이뱅크에서 큰 공적을 쌓았지만 올해 가장 큰 임무였던 기업공개를 결국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세계적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가 계속 오르며 기업공개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은 점에 영향을 받았다.
증권플러스비상장에 따르면 현재 케이뱅크의 추정 기업가치는 약 3조3천억 원 수준이다.
케이뱅크의 모회사 KT는 약 7조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를 원한 것으로 알려져 현재 추정 가치와 비교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금융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고객 수 확보 등 경영 전략이 중요할 것으로 바라본다.
지점 등 유형자산이 없는 인터넷은행이 플랫폼 성장성을 입증하기 위한 방법으로 확보한 고객 수를 꼽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현재 약 916만 명의 고객 수를 확보하고 있다. 경쟁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2100만 명과 비교해도 아직 큰 차이가 나는 데다 후속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가 850만 명으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 케이뱅크는 최 후보자의 다양한 경험에 큰 기대를 걸고 잇다.
케이뱅크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제휴를 통해 고객 수 약 400만 명을 늘렸지만 그 뒤로는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IT업계와 금융업계를 두루 거친 최 후보자의 역량에 큰 기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최 후보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전환, 블록체인 등 최신 IT기술과 금융 모두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여겨진다.
최 후보자는 1966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재무관리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하나은행에 입사해 금융권에 발을 들였고 이후 삼성SDS, 글로벌 전략 컨설팅업체 액센츄어, IBM 등에서 일했다.
2018년부터는 BNK금융그룹에서 디지털&IT부문장을 맡았다.
최 후보자는 하나은행에서 9년 동안 일하며 신용관리, 외환, 기업금융(IB) 등의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고 액센츄어와 IBM에서는 은행권 디지털 전환 컨설팅과 시스템통합(SI), 금융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을 진행했다.
BNK금융그룹에서는 그룹 디지털 전략 수립, 빅데이터 플랫폼 클라우드 전환 등을 이끌었다.
현대카드, HMC투자증권, 한국타이어앤테크롤로지 등을 거치며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됐던 서 행장과는 경력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 후보자는 금융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지식, 인터넷은행의 비전을 제시하고 공익성 및 건전경영을 실천한다는 케이뱅크 은행장 자격 요건을 두루 갖췄다”며 “여기에 IT와 금융, 경영, 재무 전반에 관한 이해가 높아 은행장으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케이뱅크 은행장 최종 후보가 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케이뱅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