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글로벌 의결권자문사들의 합병 찬성의견에 힘입어 통합 셀트리온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소액주주들의 이탈 가능성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셀트리온(사진)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10일에도 상승하며 2거래일째 오름세를 보이며 합병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10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2거래일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셀트리온은 직전 거래일인 6일 3.95% 오른 데 이어 이날도 2.34% 상승하면서 14만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6만3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물론 이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각각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밑돌고 있지만 국내 주가지수와 비교하면 선방한 모습이다.
앞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각각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으로 셀트리온은 15만813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만7251원을 제시했다.
실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장된 코스닥의 경우 이날 ‘중동 분쟁’으로 7개월 만에 코스닥지수가 직전거래일인 6일 보다 2.62%(21.39포인트) 급락한 795포인트로 마무리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과 관련해 찬성 의견을 내면서 주가도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글로벌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찬성을 권고한 데 이어 또 다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도 합병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통해 셀트리온그룹의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한 탄력적 가격 전략 운영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개선할 것으로 봤다.
해외투자자 비중은 셀트리온이 21%,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7%인 만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의 찬성 의견이 합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더구나 의결권 자문사의 찬성 의견 이후 주가도 상승하고 있어 합병에 대한 불확실성도 기존보다 낮아지고 있다.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현재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은 23일 예정된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총 수의 3분의 1 이상,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해당하는 찬성이 필요하다.
이뿐 아니라 합병 안건이 승인되더라도 주총 이후 반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에 따라 합병이 취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8월 합병을 발표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자금으로 모두 1조 원을 준비해 뒀다고 밝혔다.
앞서 제넥신과 툴젠은 합병 발표했지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준비했던 1800억 원을 넘긴 4500억 원에 이르자 합병이 무산된 바 있다.
증권가에서도 셀트리온 합병 성공을 위해서는 주가 부양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동권 SK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합병 발표 직후 “합병을 위한 열쇠는 결국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로 판단된다”며 “공시된 주식매매청구권 행사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두 회사의 주가가 반등하거나 합병 이후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줄 수 있는 구체적 내용들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