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주요 고객사에 블랙웰 GPU 제품을 공급하는 시기가 크게 미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엔비디아 '블랙웰' GPU 및 제품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 설계 결함으로 출시를 늦췄지만 실제로 고객사들에 제품을 공급하는 시기에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에 확인된 문제가 일시적 변수에 그치지 않고 반도체 수율을 비롯한 생산 측면의 문제로 이어진다면 장기적으로 실적과 주가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에 따르면 엔비디아 블랙웰 시리즈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 지연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주가에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엔비디아는 당초 하반기부터 블랙웰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를 주요 빅테크 고객사에 공급하려 했지만 대량생산을 앞두고 설계 결함 문제가 확인되며 공급 시기를 늦췄다.
디인포메이션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엔비디아 신제품 출시가 수 개월 정도 밀리면서 실적과 주가에 모두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모틀리풀은 증권사 UBS 분석을 인용해 “블랙웰 공급 시기는 예정보다 4~6주 정도 늦춰지는 데 그칠 것”이라며 대부분의 고객사는 영향을 거의 체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UBS는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주요 고객사를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이런 예측을 제시했다.
엔비디아가 기존에 출시한 H100 등 주력 제품은 여전히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을 정도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에 속도를 내는 IT기업에서 강한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
따라서 블랙웰 신제품 공급 시기가 몇 주 정도 늦춰지는 일은 엔비디아 실적 또는 고객사들의 투자 일정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모틀리풀은 이번에 파악된 기술 결함 문제가 단기적 변수에 그치는 대신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이번에 나타난 설계 결함 문제가 생산 수율 부진과 같은 악재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반도체 신제품 출시 일정을 무리하게 앞당기면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엔비디아는 신형 GPU를 2년마다 선보이기로 했지만 출시 주기를 과감히 1년으로 단축했다. 경쟁사 대비 기술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이처럼 무리한 출시 주기 단축은 블랙웰 공급 지연과 같은 리스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반도체 테스트 및 설계 문제 해결에 필요한 시간도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모틀리풀은 “엔비디아가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는 동시에 제품 출시 일정을 맞추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계속해 리스크로 남게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구글과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은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엔비디아 GPU 양산이 계획에 맞춰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대형 IT기업 및 인공지능 산업 전반에 점점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모틀리풀은 엔비디아가 안고 있는 여러 리스크에도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가 굳건해 관련 시장 성장에 계속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