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새 스마트폰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정준 쏠리드 대표는 팬택을 인수하는 야심찬 승부수를 던졌는데 인수효과를 보기까지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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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 쏠리드 대표 겸 팬택 대표. |
19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이 1년 7개월 만에 내놓은 중저가 스마트폰 ‘아임백(IM-100)’이 공급물량 10만 대를 넘어섰다.
팬택은 스카이 시리즈의 후속작인 아임백을 SK텔레콤과 KT에 공급하고 있다. 팬택은 판매목표를 30만 대로 세웠는데 하루 평균 2천 대가량이 팔리며 순항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 대표는 지난해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을 통해 팬택을 인수했다. 정 대표는 현재 두 회사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팬택은 강소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부활의 날개짓을 펴고 있지만 모회사인 쏠리드에 재무적으로 부담을 안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쏠리드는 통신장비 전문업체인데 올해 상반기 328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매출은 상반기 1094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822억 원보다 늘어났지만 영업손실은 6배 이상 늘어났다.
쏠리드는 올해 1분기에만 영업손실 177억 원을 봐 코스닥 상장기업 가운데 연결기준 적자규모가 가장 컸다.
쏠리드 주가도 올해 들어 실적부진과 팬택 지원에 따른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가는 법정관리 중이던 팬택을 인수한 지난해 10월 7천 원대 중반까지 올랐으나 5월 중순 3천 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팬택이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한 뒤인 7월11일 판매돌풍 소식에 힘입어 20%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며 5천 원대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지금은 4천 원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쏠리드는 팬택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SMA솔루션홀딩스를 통해 630억 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그 뒤에도 전환사채 발행을 위해 자금을 조달해 팬택을 지원했고 정 대표 역시 이 과정에서 지분 일부를 담보로 내놓기도 했다.
쏠리드는 8월 초 팬택에 80억 원 규모의 채무를 보증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자기자본의 8.5%에 해당하는 규모로 기간은 8월5일부터 11월5일까지다.
정 대표는 팬택에 대한 지원이 당장은 쏠리드에 부담을 안기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네트워크 장비 회사인 쏠리드와 기술적으로 공유할 부분이 적지 않다”며 “해외 사업을 벌일 때도 단말기와 네트워크 장비를 한꺼번에 들고 가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사물인터넷(IoT)분야 등 사업다각화에서도 동반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팬택은 오는 10월 경 인도네이사 등 동남아지역에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11월 경 국내에서도 아임백의 후속작을 선보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