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디아는 2023년 글로벌 8K TV 출하량이 2022년보다 14% 이상 줄어든 33만2천여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IT매체 더 테크 에드보킷은 “8K TV 가격은 4K TV의 몇 배에 이르지만 일반 소비자가 화질 차이를 구분하기는 거의 어렵다”며 “8K TV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관련 비용과 콘텐츠 부족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소비자에게 권장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8K 네오 QLED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려던 삼성전자의 기존 전략에 수정이 필요해진 셈이다.
반면 올레드TV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에서 올레드TV(금액 기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6.7%에서 2023년 46.1%로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DSCC는 2027년까지 올레드TV 시장의 연평균성장률이 14%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2022년 9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올해 올레드TV 신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다”며 “소비자들이 찾고 원한다면 올레드TV 라인업과 생산능력을 당연히 늘리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결국 LG디스플레이와 손을 잡은 것도 올레드TV 없이는 프리미엄TV 시장을 공략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퀀텀닷-올레드(QD-OLED)를 공급받고는 있지만 물량이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올레드 패널 TV 생산량은 연간 200만 대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연간 TV 판매량 4천만~5천만 대의 5% 정도에 불과하다.
▲ 삼성전자가 출시한 83인치 올레드TV. <삼성전자 미국 뉴스룸>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대형 올레드 공급물량은 20만 대부터 시작해 연간 2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함으로써 삼성전자는 2024년 전체 TV 출하량의 8%(320만 대)를 올레드TV로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니LED에 힘을 쏟는 중국업체들과 차별화를 위해서도 삼성전자로서는 올레드 TV 판매를 확대해야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TV업체들은 다소 저렴한 미니LED를 중심으로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국 TCL은 지난해 98인치의 초대형 미니LED TV를 공개했으며 중국 하이센스는 2023년 모든 TV 제품을 미니LED TV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의 이충훈 대표는 올해 4월 ‘2023 올레드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가 올레드 TV 출하량을 늘리는 것이 중국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을 구매하는 것은 서로 윈윈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