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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실적 반등 이끈 상품운용, 박정림 조직개편 곧바로 흑자전환 성과로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3-05-09 16: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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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B증권이 상품운용을 담당하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성과에 힘입어 1분가 가파른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말 단행한 S&T 조직개편의 성과가 빠르게 도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은 박 사장과 김성현 대표이사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이며 S&T 부문은 박 사장이 담당한다.
 
KB증권 실적 반등 이끈 상품운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542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림</a> 조직개편 곧바로 흑자전환 성과로
▲ KB증권이 S&T 부문 성과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박정림 사장(사진)의 S&T 조직개편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2642억 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4분기 1042억 원의 영업적자를 한 분기 만에 벗어났다.

KB증권의 실적은 이날까지 1분기 영업이익을 공시한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2871억 원)에 이은 2위다. 그 뒤를 NH투자증권(2515억 원), 신한투자증권(1272억 원), 하나증권(967억 원), 한화투자증권(411억 원), 현대차증권(260억 원), 하이투자증권(162억 원) 등이 따랐다.

영업이익의 증가율로 보면 KB증권이 1위를 차지했다. 비슷한 규모의 영업이익을 낸 NH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증가율은 55.47%를 기록했다. 하나증권(-21.38%), 신한투자증권(-7.6%), 한국투자증권(-0.42%) 등 경쟁사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도 전년 대비 23% 증가한 1419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1143억 원의 적자로부터 흑자전환했다.

S&T 부문에서 상품운용손익이 큰 폭 개선된 점이 실적반등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의 1분기 상품운용손익은 2017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상품운용에서 기록한 2350억 원의 손실을 한 분기 만에 거의 회복한 셈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 유연한 대응으로 채권운용수익 제고 및 주가연계증권(ELS) 포지션을 안정화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이에 박 사장이 지난해 말 단행한 S&T 부문의 대대적 개편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사장은 당시 기관영업부문을 S&T 부문으로 통합하면서 운용중심 트레이딩총괄본부와 영업중심 세일즈총괄본부를 신설해 운용과 영업 시너지를 겨냥했다.

여기에 운용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에쿼티본부와 FICC본부 등 분야별로 조직을 재편했다.

특히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에쿼티 운용본부장으로 영입하며 힘을 실었다. 허 대표는 개별주식과 장내외 파생금융상품, 채권과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직접 운용 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순혈주의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은행계열 증권사가 외부 인재를 영입한 점에서 당시 박 사장의 적극적인 S&T 분야 강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실적 반등을 성공시킨 박 사장은 앞으로 리테일 부문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모바일 거래앱인 '마블'의 미니 버전을 내놓는 등 최근 개인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 결과 KB증권은 모바일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으로 올해 1월에서 3월에 이르는 동안 국내 증권사 가운데 줄곧 1,2위의 선두권을 유지했다.

다만 최근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리스크를 관리해야하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대형증권사의 PF관련 우발채무 비중을 보면 KB증권은 73.33%로 메리츠증권(86.17%)과 한국투자증권(80.93%)에 이어 3위에 위치해 있다. 삼성증권(53.92%), 미래에셋증권(30.51%), NH투자증권(29.06%) 등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KB증권이 최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우발채무 비중을 많이 줄였으나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수준이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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