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장기간 이어진 약세장의 마지막 구간에 진입하면서 내년 초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등 거시경제 측면의 변수보다 상장기업의 실적이 내년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 미국 증시가 약세장의 마지막 구간에 접어들면서 내년 초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14일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미국 증시 약세장의 끝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잘못된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와 이에 따른 연준의 정책적 대응을 증시에 가장 큰 변수로 바라봐야 할 시기가 지났다고 분석했다.
올해까지는 이런 요소가 증시 흐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지만 앞으로 거시경제 흐름은 더 이상 주가 변동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내년부터 주요 상장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등 실적 위축이 미국 증시 변동성을 결정하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폭 등 외부 변수보다 기업의 순이익과 실적 전망 등 펀더멘털이 주가에 더욱 중요해진다는 뜻이다.
모건스탠리가 예측한 S&P500 상장기업의 내년 평균 주당순이익은 195달러다. 이는 시장 평균 예상치인 215달러를 다소 밑도는 수준이다.
내년 초 S&P500 지수는 3천 포인트 안팎까지 떨어지며 약세장의 마지막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금보다 약 25% 하락하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초부터 주요 상장기업들이 연간 실적 전망치를 낮춰 내놓기 시작하면서 증시 하락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아직 미국 증시에 기업들의 실적 부진 전망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기업들이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대규모 인력 감축에 들어갈 가능성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