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2년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 뒤 최고 수준으로 위축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는 2022년 3분기 전체 D램 산업의 매출이 2분기보다 28.9% 감소한 189억9천만 달러(25조4086억 원)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가 16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삼성전자의 D램 매출 감소폭(2분기 대비)이 상위 3개 업체 가운데 가장 컸다. 사진은 삼성전자 공장(왼쪽)과 SK하이닉스 공장. |
이처럼 1분기 만에 D램 매출 규모가 30% 가까이 줄어든 것은 2008년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흔들렸을 당시에 이어 두 번째다.
3분기 가전제품 수요 위축이 지속되면서 D램 고정거래가격은 2분기보다 10~15% 하락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상위 3개 D램 업체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는 3분기 D램에서 매출 74억 달러를 거뒀는데 2분기와 비교하면 33.5% 감소했다. D램 시장점유율도 2분기 43.5%에서 3분기 40.7%로 2.8%포인트 축소됐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D램 매출 52억4200만 달러로 2분기보다 25.2% 감소했다. 반면 D램 시장점유율은 기존 27.4%에서 28.8%로 1.4%포인트 상승했다.
마이크론의 3분기 D램 매출은 48억900만 달러로 2분기보다 23.3% 줄었다. 시장점유율은 24.5%에서 26.4%로 소폭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2023년 평택 반도체공장 P3을 가동하면서 D램 생산량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D램 재고가 당초 예상한 속도로 줄어들지 않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기술전환 속도를 늦춰 생산량 증가를 제한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삼성전자의 2022년 3분기 기준 재고자산은 57조3198억 원으로 2021년 말(41조3844억 원)보다 38.5%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상당부분이 D램 등 반도체인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도 2023년 D램 기술전환에 제동을 걸어 생산량 증가를 억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마이크론은 이미 1-베타 공정의 대량 양산일정을 연기하며 반도체 수요 침체에 대응하고 있다”며 “마이크론의 2023년 D램 생산 증가율은 D램 상위 3개 업체 가운데 가장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