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네이버와 카카오 계열사들이 지난해 각각 1조 원대 내부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기업집단 네이버의 2021년 내부거래 규모는 약 1조1504억 원이었다.
▲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의 국정감사에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20년 내부거래액인 9047억 원보다 27.2%가 늘었다.
같은 기간 기업집단 카카오는 1조4693억 원 규모의 내부거래를 했다. 2020년(7939억 원)보다 85.1% 늘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이처럼 내부거래 규모가 급증한 것은 계열사 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카카오는 2018년 72개였던 계열사가 2022년 5월에는 136개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네이버는 45개에서 54개로 늘었다.
윤창현 의원은 특정 기업집단이 시장 지배력을 갖는 사업 영역이 과도하게 넓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봤다.
윤 의원은 "플랫폼 서비스는 필연적으로 확장성과 락인효과가 있어 플랫폼 기업의 계열사 확장과 내부거래 확대는 일반 기업보다 더 우려된다"며 "공정위는 사후약방문식 규제에서 벗어나 소비자 권익 보호 관점에서 예방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락인효과란 소비자를 플랫폼 내에 가둬둔다는 의미로 더 나은 상품이 나와도 전환비용 때문에 기존 상품을 계속 사용하는 경향을 말한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