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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기차 중국 상륙 성공할까, 현지 맞춤형 전략모델 준비 중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09-22 14: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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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현재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모델과는 별도의 현지 맞춤형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자국 브랜드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형성돼 있다. 그런 만큼 현대차그룹은 현지 브랜드들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격경쟁력 등으로 고려해 유럽이나 미국과 다른 전략을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국 상륙 성공할까, 현지 맞춤형 전략모델 준비 중
▲ 현대차그룹이 2023년 중국에서 중국 현지 전용 전기차 모델 2종을 출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북경현대 베이징 공장.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3년 중국 현지에서 프로젝트명 OE, 기아는 OV로 알려진 전기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을 각각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모델은 기존에 글로벌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의 EV6이 아니라 중국 시장에 최적화된 모델로 중국 현지에서 생산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매체 중국경영보를 보면 현대차 중국법인인 북경현대기차유한공사(베이징현대)는 2023년에 2개 전기차 전용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최동우 베이징현대 총경리 부사장은 지난 7월 중국경영보와 인터뷰에서 "베이징현대는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긴 했지만 이 전기차 모델들은 내연기관차 모델에서 파생된 것으로 중국 시장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다음 스텝으로 OTA(무선통신업데이트), 보조운전, 스마트커넥트(빌트인카메라와 디지털 키) 등 최신 기술을 탑재한 중국 시장 전용 전기차를 출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아이오닉5나 아이오닉6, 기아 EV6와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 받은 전기차뿐 아니라 현지 맞춤 차량을 내놓는 이유로는 가격 경쟁력 문제가 꼽힌다.

중국 승차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중국 SAIC-GM-우링자동차의 소형 전기차 ‘훙광미니’로 18만8653대가 팔렸다. 2위는 BYD(비야디) 송이 15만9068대, 3위는 비야디 진 14만6490대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판매 1위에 오른 훙광미니의 경우 중국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을 기준으로 3만2800위안(약 629만 원)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이들 모델과 경쟁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현지 모델을 출시할 필요성이 크다.

글로벌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와 경쟁하고 있는 테슬라 모델3의 경우 중국에서 올해 상반기 6만3909대 팔려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현대차가 중국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현지 전략 모델을 활용할 필요성이 크다.

앞서 현대차는 2016년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박리다매 전략을 펴면서 중국에서 현대차와 기아 브랜드가 저가 이미지로 전락했다.

최근 제네시스를 통해 다시 고급화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현지 맞춤형 모델을 내놓는 것이 이례적 행보로 여겨진다.

사실 현재 현대차그룹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은 미국과 유럽인데 이 시장에서도 전기차 분야에서는 현지화 모델을 판매하고 않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중국 공략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현대차가 3월 발표한 ‘2022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공개한 2030년 중장기 전기차시장 전략을 보면 주요 시장별 전략 차종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 담겨 있는데 이를 중국에서 가장 먼저 구체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현대차그룹에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시장이다.

자동차통계 회사 다나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배터리형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모두 247만4천 대로 같은 기간 전세계 전기차시장 규모의 57.7%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121%나 늘었다.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 만큼 중국 전기차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자리를 잡는다면 규모의 경제를 빠르게 달성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에게 중국은 아픈손가락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만 해도 중국에서 연간 179만 대를 판매하며 승승장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을 겪으면서 현대차그룹은 2017년부터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꺾인 이후 현재까지 회복을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2016년 179만 대에서 2021년 47만7282대로 5년 만에 3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시장인 만큼 현대차그룹도 기술력까지 갖춘 전략형 모델을 내놓으며 공략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수소전기차 넥쏘도 출시하는 만큼 중국에서 친환경 브랜드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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