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9-15 1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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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초저전력 반도체 제품 개발 등 혁신기술을 통해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
삼성전자는 15일 ‘신환경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경영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한다고 15일 밝혔다.
◆ 세계최대 ICT(정보통신기술) 제조기업의 탄소중립 도전
삼성전자는 공정가스 저감, 폐전자제품 수거 및 재활용, 수자원 보존, 오염물질 최소화 등 환경경영 과제에 2030년까지 총 7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 삼성전자가 15일 '신환경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2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는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2050년 직·간접(Scope1·2) 탄소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30년 DX(기기경험)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고 DS(반도체)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을 기본 목표로 최대한 조기 달성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2021년 기준 1700여만 톤의 탄소를 배출했다.
삼성전자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직접배출(Scope1)을 줄이기 위해 혁신기술을 적용한 탄소 배출 저감시설에 집중 투자한다. 현재 삼성전자가 직접 배출하는 탄소는 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공정가스와 LNG 등 연료 사용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공정가스 처리효율을 대폭 개선할 신기술을 개발하고 처리시설을 라인에 확충한다. 또 LNG 보일러 사용을 줄이기 위해 폐열 활용을 확대하고 전기열원 도입 등도 검토한다.
삼성전자는 전력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간접배출(Scope2)을 줄이기 위해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RE100에 가입했고 2050년까지 사용 전력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5년 내에 모든 해외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추진한다. 서남아와 베트남은 2022년, 중남미 2025년, 동남아·독립국가연합(CIS)·아프리카는 2027년까지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완료한다.
▲ 2022년 9월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에서 삼성전자가 'Everyday Sustainability' 전시를 통해 친환경 노력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 삼성제품 사용이 지구환경 개선
삼성전자는 초저전력 반도체 기술 확보를 통해 2025년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되는 메모리의 전력 소비량을 대폭 절감할 수 있도록 한다.
제품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등 7대 전자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2030년 전력소비량을 2019년 동일 성능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한다.
삼성전자는 고효율 부품(압축기, 열교환기, 반도체)을 적용하고 인공지능(AI) 절약모드 도입 등 제품의 작동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술을 개발해 이런 목표를 달성할 방침을 세웠다.
또 2027년까지 모든 업무용 차량(1500여 대)을 100% 무공해차(전기·수소차)로 전환한다.
원료부터 폐기·재활용까지 전자제품의 모든 주기에 걸쳐 자원순환성을 높이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재활용 소재로 전자제품을 만들고 다 쓴 제품을 수거해 자원을 추출한 뒤 다시 이를 제품의 재료로 사용하는 ‘자원 순환 체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레진 적용을 대폭 확대한다. 2030년까지 플라스틱 부품의 50%, 205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레진 적용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수거한 모든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체제를 구축한다. 또 폐제품 수거 체계를 현재 50여 개국에서 2030년 삼성전자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모든 나라인 180여 개국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2009년 이후 2030년까지 누적으로 업계 최대인 1천만 톤, 2050년 누적 2500만 톤의 폐전자제품을 수거한다. 중고 스마트폰을 회수하고 이를 다른 용도로 재사용하는 업사이클링 프로그램도 적극 추진한다.
▲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그린센터'를 통해 정화된 물로 조성한 연못 모습. <삼성전자>
◆ ‘산업의 쌀' 반도체, 물 다시 쓰고 살려 쓴다
삼성전자는 사업장의 자원순환성 강화를 위해 수자원 순환 활용 극대화에 나선다.
반도체 국내 사업장에서는 ‘물 취수량 증가 제로화’를 추진한다.
반도체 라인 증설로 반도체 사업장의 하루 취수 필요량은 2030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용수 재이용을 최대한 늘려 이를 2021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DX부문도 수처리 시설 고도화로 용수 재이용을 확대하는 한편 2030년까지 글로벌 수자원 발굴 프로젝트와 수질 개선, 하천 복원사업 등을 통해 물을 쓴 만큼 100% 사회에 다시 돌려준다.
또 반도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대기 및 수질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신기술을 적용해 2040년부터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자연상태’로 처리해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처리기술 개발과 적용을 통해 방류수는 하천 상류 수준의 깨끗한 물로, 배출 대기는 국가 목표 수준의 깨끗한 공기로 처리해 배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글로벌 환경안전 인증 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이 발급하는 폐기물 매립 제로 플래티넘 인증 획득(자원순환율 99.5% 이상)을 2025년 모든 글로벌 사업장으로 확대해 나간다.
▲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내부에 조성된 연못 모습. <삼성전자>
◆ 탄소 잡고, 미세먼지 줄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현장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저장하고 이를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탄소 포집·활용 기술을 개발·상용화하기 위해 2022년 9월에 종합기술원 내 탄소포집연구소를 반도체업계 최초로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탄소포집 기술을 2030년 이후 반도체 제조시설에 적용한 뒤 전사와 협력사까지 확대 적용한다.
대기를 오염시키는 미세먼지 저감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 2030년부터 지역사회에 이를 활용한다.
삼성전자는 2019년 1월 미세먼지연구소를 설립했으며 미세먼지 감지, 분석, 제거를 위한 다양한 신개념필터와 공기정화시스템 원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세척해 다시 사용할 수 있고 미세입자와 가스까지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세라믹촉매필터를 개발하고 이를 협력사, 버스터미널, 어린이집 등 지역사회에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탄소중립 목표를 포함한 환경전략의 실행력을 담보하기 위해 구체적인 과제별 실행 로드맵을 수립했고 대표이사가 주관하는 지속가능경영협의회와 사외이사로 이루어진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통해 이행 경과를 점검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후위기 극복과 순환경제 구축은 기업, 정부, 시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우리 시대 최대의 도전”이라며 “삼성전자는 혁신기술과 제품을 통해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