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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발언에도 외국인 사자 행렬 지속, 현대차와 LG엔솔에 매수 집중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09-01 12: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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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들이 미국 잭슨홀 미팅(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긴축 강화) 발언 이후 국내외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국내 주식을 계속 담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를 대표하는 전기차주와 전기차배터리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데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법(IRA) 기대감 등이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월 발언에도 외국인 사자 행렬 지속, 현대차와 LG엔솔에 매수 집중
▲ 외국인투자자가 최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사진은 전기차 전시회에 참가한 현대차. 

1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8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982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는 특히 8월16일부터 전날까지 12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 이후에도 국내 주식을 계속 순매수한 것으로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는 2조1539억 원에 이른다.

파월 의장은 8월26일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지속해서 힘을 실을 뜻을 분명히 했는데 이는 이른바 ‘파월 쇼크’로 불리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미국 뉴욕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코스피는 파월 쇼크에도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8월 끝자락인 30일과 31일 반등에 성공하며 7월에 이어 8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일 리포트에서 “8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및 잭슨홀 미팅 전후의 상황 속에서도 코스피는 2개월째 반등에 성공했다”며 “2개월 연속으로 유입된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세가 국내 증시의 2개월 연속 반등을 주도했다”고 바라봤다.

최근 외국인투자자의 특징은 국내 증시 전반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성 높은 전기차와 전기차배터리 대표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는 데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는 숏커버링(빌려 팔았던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것)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자금은 경기회복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다기보다는 낙폭 과대 주식에 대해 선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나타나기 시작한 8월22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종목을 봐도 이런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간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차, 기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가 각각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1~5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는 다소 예외적인 것으로 외국인투자자가 전날 두산의 5천억 원대 규모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매각 물량을 받으면서 1위에 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를 빼고 보면 외국인투자자는 8월22일부터 전날까지 국내 주식 1조1천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현대차(1719억 원), 기아(1403억 원), LG에너지솔루션(1127억 원), 삼성SDI(1065억 원) 등 4종목이 전체 순매수의 절반(47%)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7월25일부터 전날까지 27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2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최장 기간 순매수 기록을 매일 새로 쓰는 것인데 이전 최장 기록인 8거래일(7월7일~18일)보다 3배 이상 길다.

외국인투자자는 현대차 주식도 8월18일부터 전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8월 전체를 놓고 봐도 8월17일 단 하루를 빼고 매 거래일 현대차 주식을 담았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전기차와 전기차배터리산업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법에 따라 산업 성장이 예상되는 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월 발언에도 외국인 사자 행렬 지속, 현대차와 LG엔솔에 매수 집중
▲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법에 따라 미국 전기차와 전기차배터리산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미국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건주 배터리공장.

한국산 전기차는 이번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법 지원금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향후 미국 전기차시장의 성장에 따라 충분히 수혜를 볼 수 있는 산업으로 여겨진다.

한국 정부가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법에 한국산 전기차가 제외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방위적 외교 노력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수혜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을 높인다.

한국 전기차배터리산업은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법에 수혜를 입을 대표 산업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 완화법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없어 향후 국내 전기차배터리업체의 몸값은 더 올라갈 수 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도 상대적으로 단단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8월22일 이후 전날까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각각 5.38%와 3.4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492.69에서 2472.05로 0.83%(20.64포인트) 내렸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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