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 기준금리가 올해 말 3%에 다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연말까지 급격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라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은행권의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월 5.78%로 집계됐다.<연합뉴스> |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은행권의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월 5.78%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5.12%로 전달보다 0.4% 포인트 내린 뒤 올해 1월부터 5개월째 상승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올해 1월, 4월, 5월 세 차례에 걸쳐 0.25%씩 인상되면서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 1%였던 기준금리는 반년 만에 1.75%까지 올랐다.
한국은행이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6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이 7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적 신용평가회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 역시 7월 빅스텝 전망을 내놨다.
빅스텝이 단행되면 국내 기준금리는 1.75%에서 2.25%가 된다. 기준금리가 2.25%까지 오르는 것은 2014년 9월 이후 약 8년만이다.
한국은행은 빅스텝 이후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물가가 우선'이라는 기조를 명확히 내세우고 있고 이에 연말까지 물가 안정에 방점을 둔 금리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말 기준금리가 2.75%~3%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가 3%까지 올랐던 가장 최근 시점은 2012년 9월이다. 당시 기준금리는 딱 3%였고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무려 6.94%였다.
이보다 앞서 2011년 5월에도 기준금리는 3%였는데 당시 신용대출 금리는 7.70%에 이르렀다.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3%로 인상된다면 신용대출 금리 역시 비슷한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
게다가 신용대출 금리는 개인별로 신용도에 따라 가산금리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평균금리가 아닌 실제 금융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금리 상단은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시중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데 따라 신용대출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금리정보 공시제도 개선방안이 가산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예대금리차 비교공시 및 대출/예금금리 공시제도 개선, 대출 가산금리와 예금금리 산정체계 정비,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업 시범운영 등 내용을 포함하는 금리정보 공시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시제도가 정착되면 가계대출 가산금리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