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카플레이'.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추진하고 있는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자동차사업은 특성상 수익성은 낮고 제품의 사후 관리는 까다로운 데다 각국 정부의 규제도 강력하기 때문에 애플에 적합한 사업 분야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블로그는 23일 논평을 통해 “애플은 전기차시장에서 테슬라를 따라잡기 충분한 자원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애플카 출시는 큰 실수로 남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기차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막하고 있는 지금이 사업에 새로 진출하기 적합한 시기로 꼽히지만 소프트웨어 경쟁력 등 기술력과 투자 여력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토블로그는 구글이 수 년 전부터 다양한 협력사들과 손잡고 자체 생산한 자율주행차 사업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이런 계획을 포기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애플도 2014년부터 전문인력을 영입해 자율주행 전기차 연구개발을 본격화했지만 잦은 인력 이탈 등 문제를 겪으면서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토블로그는 애플의 현재 사업 구조를 고려할 때 애플카 사업 진출은 적합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자동차사업은 근본적 특성상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는 반면 수익성은 낮고 공급망을 관리하는 일도 아이폰과 같은 전자제품과 비교해 훨씬 까다롭다는 것이다.
전자제품과 달리 최대 수십 년에 이르는 사후관리가 필요한 데다 자동차산업에 관련한 주요 국가의 규제가 모두 상당히 엄격한 수준이라는 단점도 지적됐다.
오토블로그는 애플이 현재 아이폰과 같은 ‘캐시카우’ 사업에서 누리고 있는 소비자들의 짧은 교체주기와 공급망 관리능력 등 장점을 자동차사업에서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애플이 자동차사업 진출 시도를 값비싼 실수로 생각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있는 일이 놀라울 정도라는 비판도 내놓았다.
오토블로그는 “애플이 이제는 애플카 출시 계획을 접어야 할 때일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애플카가 테슬라와 같이 브랜드 경쟁력을 효과적으로 앞세운다면 애플 팬덤을 강력한 수요층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