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4-11-28 17:26:35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엔씨소프트가 체질개선 작업을 마무리 짓고 내년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효율화 작업의 성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게임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공동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체질환골탈태를 위해 본사 인력·기능 효율화, 지식재산(IP) 다각화를 위한 인수합병(M&A) 절차를 진행했다.
▲ 엔씨소프트의 효율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회사가 그간 수행해온 체질개선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쟁사 대비 본사 인력 비중이 높았던 회사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멀티 스튜디오 체제 도입을 통한 분사를 결정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0월 게임 개발을 위한 독립 스튜디오 세 곳을 비상장 법인으로 신설한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스튜디오는 각각 △쓰론앤리버티(TL) △LLL △택탄(TACTAN) 개발에 매진한다.
앞선 8월에는 주요 사업부문인 품질 보증(QA), 응용소프트웨어개발공급 사업부를 각각 ‘NC QA’와 ‘NC IDS’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리했다. 인공지능 연구개발(R&D) 사업을 전담하고 있던 ‘NC 리서치’도 ‘NC AI’라는 이름으로 독립 출범한다.
회사는 사업부문 독립과 스튜디오 신설을 통해 고정비 부담을 덜어내고, 정체된 개발문화에 변화를 주겠다는 구상이다.
김택진,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게임 개발 부문의 독립은 엔씨소프트의 창의성과 진취성을 극대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신규 IP 개발은 독립 스튜디오 형태로 나아갈 것이며 이번 사례가 모범이 돼 새로운 개발 시스템과 문화가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회사의 구조개편에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 회사는 그간 인건비를 비롯한 높은 고정비로 인해 매출 감소 폭보다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다.
올해 조직 효율화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비롯한 인력조정을 거쳐야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생존을 위해 매출 구조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효율화했다는 것이다.
회사는 내년 대형 신작 출시와 함께 본격적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전망이다.
우선 직접 개발하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 △슈팅 ‘LLL’ △전략 TACTAN(택탄) 등 3가지의 대작을 포함해 △외부 스튜디오와의 협력을 통해 하반기에 선보일 서브컬처 신작 ‘브레이커스’ △기존 IP를 활용한 신규 장르 게임 등 5종을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장르의 자체 신작 출시, 퍼블리싱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외형 성장을 꾀하는 동시에, 희망퇴직을 통한 고정비 감소로 2025년 의미 있는 이익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