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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 첫날 코스피지수 하락, 역대 정권 초기 주가 흐름 어땠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05-10 1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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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정부 출범 초기 코스피지수는 어떻게 움직일까?

과거 새 정부 출범 때를 봤을 때 코스피지수는 대통령 취임 뒤 초기에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3개월 정도 지난 시점부터 상승하는 흐름을 보인 사례가 많았다.
 
윤석열정부 첫날 코스피지수 하락, 역대 정권 초기 주가 흐름 어땠나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데 윤석열정부에서도 과거 새 정부 출범 때와 비슷하게 조금 시간이 지난 뒤 코스피지수 상승 움직임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25포인트(0.55%) 내린 2596.56에 장을 마감했다. 1983년 코스피지수 산출 이후 출범한 8개 정부 가운데 3번째로 적은 하락폭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경기침체 우려로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크게 하락한 탓에 장 초반 2% 넘게 밀리며 2553.01까지 내렸으나 이후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하락폭을 크게 줄였다.

역대 정부 출범 때를 돌아보면 대통령 취임식 당일 코스피지수는 대체로 내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자료를 분석해 보면 코스피지수 산출 이후 출범한 7개 정부 가운데 6개 정부가 대통령 취임식 당일(노태우정부는 취임식 다음날) 코스피지수가 직전 거래일보다 하락했다.

하락률은 2013년 2월25일 출범한 박근혜정부가 0.46%로 가장 낮았고 문재인정부(-0.99%), 김영삼정부(-2.56%), 노태우정부(-3.30%), 노무현정부(-3.90%), 김대중정부(-4.53%)가 뒤를 이었다.

문재인정부는 2017년 5월10일, 김영삼정부는 1993년 2월25일, 노태우정부는 1988년 2월25일, 노무현정부는 2003년 2월25일, 김대중정부는 1998년 2월25일 각각 출범했다.

2008년 2월25일 출범한 이명박정부만 대통령 취임식 당일 코스피지수가 1.34%가 올랐는데 민간기업 경영인 출신을 대통령으로 맞은 기대감이 코스피지수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이란 당시 평가도 나왔다.

코스피지수는 새 대통령 취임 1달 뒤까지도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임식 당일 종가와 비교해 취임 1달 뒤 코스피지수가 오른 정부는 문재인정부(4.91%)와 김영삼정부(1.08%) 등 2개 정부에 그쳤다.

문재인정부는 박근혜정부 탄핵 이후 정치적 안정성을 되찾은 점, 김영삼정부는 출범 초기 하나회 척결 등을 진행하며 쇄신 기대감을 높인 점 등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5개 정부는 노무현정부(-6.29%), 이명박정부(-2.00%), 박근혜정부(-1.58%), 김대중정부(-1.21%), 노태우정부(-0.43%) 순서의 폭으로 출범 1달 뒤 코스피지수가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새 대통령이 취임한 뒤 2개월이 지났을 때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가 3개월이 지나서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낸 경우가 많았다. 

대통령 취임 3개월 뒤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보면 김영삼정부가 10.93%로 가장 높았고 노태우정부(10.78%), 이명박정부(6.95%), 문재인정부(3.94%), 노무현정부(3.25%) 순서로 나타났다.

김대중정부와 박근혜정부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각각 35.73%와 1.79% 내렸다.

김대중정부는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박근혜정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줄이기 위한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정책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 취임 3개월 뒤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정부는 취임 6개월, 1년 뒤까지도 대체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명박정부만 2008년 하반기 미국을 시작으로 확산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출범 6개월과 1년 뒤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을 뿐 문재인정부, 노무현정부, 김영삼정부, 노태우정부는 취임 6개월과 1년 뒤 증가율이 모두 플러스를 유지했다.

반면 취임 3개월 뒤까지도 코스피지수가 내렸던 박근혜정부와 김대중정부는 출범 6개월과 1년 뒤에도 여전히 취임식 당일 주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윤석열정부에서도 출범 초기 과거 정부와 비슷한 코스피지수의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 현재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올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해소되면서 세계 증시의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의 예상이 맞다면 윤석열정부 역시 취임 1달 혹은 2달 뒤까지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이다 3개월 뒤 상승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윤석열정부에서는 미래 먹거리로 선정된 에너지와 방산, 바이오, 인공지능, 스마트농업 관련주들이 단기는 물론 중장기까지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주산업육성을 위한 새 정부의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 방안에 따라 우주산업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기계주 주가가 크게 올랐다”며 “새 정부 출범 기대감으로 공약 관련 산업군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새 정부는 에너지와 방산, 우주항공, 바이오산업, 인공지능, 탄소중립, 스마트농업, 문화콘텐츠 등을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며 “새 정부의 산업 육성정책이 단기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고 패러다임 변화 측면에서 장기 방향성도 관심을 지닐 만하다”고 내다봤다.

역대 정부를 살펴보면 임기 막판 IMF외환위기를 겪었던 김영삼정부를 제외하고는 취임식 당일보다 퇴임시점에 코스피지수가 더 높았다. 

대통령의 취임식 당일과 마지막 근무일 코스피지수를 비교해보면 노무현정부가 184.7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김대중정부(19.35%), 이명박정부(18.12%), 문재인정부(15.01%), 박근혜정부(14.09%), 노태우정부(5.94%)가 뒤를 이었다.

김영삼정부는 코스피지수가 655.61에서 540.89로 17.50% 하락한 상태에서 정권을 다음 정부에 넘겨줬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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