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e스포츠 투자를 늘리고 하나의 게임을 여러 기기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 크로스 플랫폼화에 힘을 주고 있다.
모바일게임부문이 부진하자 기존 스테디셀러 PC게임 이용자를 확대해 이를 만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코리아는 2021년 상반기에 모바일게임을 출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출시한 '바람의나라: 연' '피파 모바일' 등의 올해 실적도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16일 넥슨코리아에 따르면 PC 온라인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의 e스포츠 리그 ‘DPL2021 윈터'를 11월19일부터 12월14일까지 개최한다.
지난해 넥슨코리아는 이 대회를 개최하지 않았는데 올해 들어서는 7월에 이어 2차례나 열면서 던전앤파이터 e스포츠판을 키우고 있다.
넥슨코리아의 또 다른 PC게임인 카트라이더의 성공사례를 던전앤파이터에도 이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e스포츠대회를 지속해서 운영하면 신규이용자의 유입을 촉진하고 기존 이용자들의 결제와 플레이 시간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카트라이더는 넥슨코리아가 2004년 출시한 뒤 17년 동안 운영해온 장수게임으로 이용자가 점점 줄었으나 2019년 e스포츠 리그를 계기로 다시 부활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흥행으로 카트라이더는 국내 PC방 이용시간 점유율 4위까지 오르는 등 활기를 되찾기도 했다.
카트라이더 e스포츠 리그는 연간 시청자 353만 명, 평균시청자 15만 명으로 국내 e스포츠시장에서 리그오브레전드의 ‘LoL 챔피언스코리아(LCK)’ 다음으로 활성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넥슨코리아는 올해 3차례의 카트라이더 e스포츠 리그를 개최하고 총상금을 기존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올리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 PC게임을 크로스 플랫폼 게임으로 만드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크로스 플랫폼은 하나의 게임을 사용자가 보유한 기기의 종류에 관계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넥슨코리아는 2022년 PC와 콘솔(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플랫폼을 아우르는 크로스 플랫폼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선보이기로 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현재 3차례 비공개 테스트를 마치고 조만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가 기존 인기 PC게임의 수명 연장에 나선 까닭을 놓고 게임업계에서는 모바일게임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려는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한 넥슨(일본)은 최근 모바일게임 부진으로 3분기 모바일 매출이 44% 감소했으며 이를 PC게임으로 만회했다고 밝혔다.
넥슨은 2021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59억 엔(약 7980억 원), 영업이익은 298억 엔(약 3137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0년 3분기보다 매출은 4% 줄고 영업이익은 8%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