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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사 잭슨 애플 부사장이 애플의 새 친환경 프로젝트 '리암'을 소개하고 있다. |
애플이 친환경 대표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이 대표적 친환경사업으로 꼽히는 전기자동차시장에 진출하려는 포석을 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22일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아이폰SE와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등 신제품을 공개하기에 앞서 환경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서며 모바일기기의 선도적 기업으로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이날 새 환경보호 프로젝트 '리암'을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애플의 로봇이 폐기되는 모바일기기의 부품을 분해해 자동으로 분류하며 재활용할 수 있는 부품을 선별하는 자동화 기술이다.
리암은 애플 기기의 디스플레이와 기판, 카메라모듈과 배터리 등을 자동으로 분리하는데 애플은 이 부품에서 은과 구리 등 광물을 채취해 다른 부품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리사 잭슨 애플 부사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폐기되는 모바일기기의 양이 크게 증가하며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며 "리암을 도입해 폐기물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전 세계 지점과 공식 판매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의 성과도 공개했다.
애플은 현재 전 세계 애플 건물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의 93%를 태양광과 풍력발전, 수력발전 등 친환경 발전설비에서 얻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토지가 좁아 에너지설비를 갖추기 어려운 싱가포르 등 국가에서도 태양광패널을 건물 옥상에 대대적으로 설치해 친환경 에너지만으로 건물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신재생 에너지의 경우 기존의 화력발전 등 전통적인 발전방식보다 초기에 드는 비용이 훨씬 많아 구축이 쉽지 않다. 애플이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막대한 전력의 93%를 친환경 에너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의미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잭슨 부사장은 애플 제품의 포장도 99%를 재생종이로 구성해 산림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기존의 로고에 초록색을 추가한 새로운 기업 로고를 공개하며 애플이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애플이 이번에 기업의 이미지를 친환경적으로 바꿔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단순히 이미지 개선에 그치지 않고 향후 친환경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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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싱가포르에 구축한 대규모 태양광 에너지시설. |
애플이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기자동차 프로젝트가 대표 사례로 꼽힌다. 애플은 수년 전부터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고 전기차 관련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애플이 전기차 이외에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직접 진출할 가능성도 나온다. 전 세계 애플 건물의 전력공급을 위해 구축한 인프라를 외부업체에 공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내의 LG전자 역시 세계 IT기기시장의 둔화에 대응해 전기차 부품과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애플은 이미 자체적인 에너지설비 구축으로 활용성과 효율성을 검증받은 만큼 친환경 에너지분야에 진출하면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잭슨 부사장은 "애플은 제품에서와 같이 친환경 분야에서도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애플의 역대 도전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