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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국내에 전기차시대 열려도 수혜 쉽지 않아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1-02-07 16: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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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국내 전기차시대의 수혜를 볼 수 있을까?

국내 완성차기업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주력 모델에서 해외 타이어를 신차용 타이어로 채택하고 있어 이를 공략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국내에 전기차시대 열려도 수혜 쉽지 않아
▲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7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국내 완성차기업들이 전기차로 전환하는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내수시장 공략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아 가격경쟁력이 악화해 매출 감소를 만회할 방안을 찾아야 하는 만큼 국내 전기차 타이어시장 공략에 힘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1월부터 미국 상무부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추가 관세로 38.07%를 부과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기존보다 쉽지 않아졌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북미시장 매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30%가량으로 추산되는 만큼 대체시장을 찾을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한국타티어앤테크놀로지의 미국 공장 생산능력은 2019년 기준으로 2억6439만 달러(2955억 원) 수준으로 같은 기간 국내 공장 2곳의 생산능력과 비교하면 15% 수준에 그쳐 현지 생산으로 이를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최종 판결은 올해 6월에 나오지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국내 타이어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추가 관세를 받아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올해 매출 7조 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 전기차의 신차용타이어 공략을 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5일 실적 발표에서 2021년에 매출 7조 원을 내겠다고 발표했다. 2020년보다 8.45% 늘어나는 것이다.

주요시장인 유럽에서도 현재 코로나19가 재확산돼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내수시장을 공략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올해 국내 완성차기업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용 타이어는 일반타이어와 비교해 원재료 단가를 포함해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평균 판매단가(ASP)가 높다.

대부분 전기차용 타이어는 내구성과 성능을 위해 합성고무, 부타디엔 중합물 등 혼합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타이어보다 평균 판매단가가 10~20%가량 높은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글로벌 완성차회사인 폴크스바겐(VW)의 전기차 ‘ID.3’과 ‘ID.4’를 포함해 중국 테슬라 ‘모델Y’ 등에 신차용타이어로 채택돼 기술력을 확보해 뒀다.

다만 국내 최대 완성차회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주력 차종에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포함한 국내 타이어3사의 타이어제품보다는 해외 타이어를 신차용 타이어로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대차는 2019년 신형 쏘나타에 굿이어·미쉐린·피렐리를 채택한 것을 시작으로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G80, GV80 등에서 해외 타이어를 채택하고 있다.

기아도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 등에서 굿이어와 콘티넨탈을 기본타이어로 장착해 해마다 수입 타이어 채택비중을 높이고 있다.

타이어업계에서는 현대차가 1분기에 출시할 아이오닉5 등 차세대 전기차에도 수입 타이어를 채택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대한타이어산업협회는 2020년 12월에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해 국산 자동차에 국산 타이어가 더욱 많이 장착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회사들이 국내 완성차기업에 공급하는 신차용타이어 비중은 2017년 32.8%에서 2020년에는 23.6%까지 감소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산 고급승용차와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등 볼륨모델에서 해외 타이어를 채택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기차에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타이어회사들이 수혜를 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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