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세계적 ESG경영흐름에 따라 관련 투자를 강화할 태세에 들어가고 있다.
김 이사장은 ESG 관련 분야 투자가 국민연금공단의 투자 위험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기반을 마련해줄 것으로 바라본다.
7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최근 ‘국내주식 ESG평가체계 개선 및 국내채권 ESG평가체계 구축’ 연구용역을 보고받고 이를 투자에 참고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용역은 국민연금공단이 국내주식에 적용하던 ESG평가체계를 개선하고 국내채권에도 ESG평가체계를 새로 만들기 위해 진행됐다.
국민연금공단은 시장에 불필요한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용역결과를 일단 내부 참고용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ESG 관련 분야 투자규모를 2022년까지 국민연금공단 전체 자산의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이전부터 ESG 관련 분야의 투자를 해왔지만 투자규모는 전체 자산의 10%에 불과하다.
김 이사장은 ESG투자대상을 국내주식 일부에서 국내채권, 해외주식, 해외채권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올해부터 ESG투자전략을 국내채권과 해외주식 등에 적용하고 2022년에는 주식 및 채권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때도 평가요소로 반영한다.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은 현재 약 790조 원 규모인데 김 이사장의 계획대로라면 ESG 투자기준이 적용되는 국민연금공단의 기금 규모는 2024년 5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김 이사장의 계획은 세계적으로 ESG 관련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흐름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네덜란드 공적기금,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 해외 주요 연기금과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ESG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JP모건자산운용은 ESG 관련 세계 투자규모가 2020년에 45조 달러(약 5557조 원)가 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탈퇴했던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겠다며 환경을 강조하자 친환경펀드에 자금이 쏠리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4일 미국 대통령선거 개표일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유럽시장에 상장된 ESG펀드에 4900만 달러(약 550억 원)의 자금이 하루 만에 유입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ESG투자가 국민연금공단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사회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의 흐름과 보조를 맞추면서 기업의 수익 창출이 이뤄질 때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ESG경영과 수익성은 상충관계가 아니라 정(正)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실증분석이 이미 많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