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2021년 상반기에 D램 가격이 반등하고 하반기에는 낸드 가격도 빠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1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8만8천 원에서 9만2천 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10일 삼성전자 주가는 7만2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 반등이 예상보다 빠른 2021년 1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성장 본격화에 따른 비메모리 반도체의 이익 비중 확대로 지배주주 순이익을 상향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관련 설비투자를 보수적으로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D램과 낸드 가격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2017년 이후 4년 만에 돌아오는 서버 교체 수요의 증가가 서버용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 규제 이후 샤오미와 오포, 비보와 같은 중국 모바일기업들이 재고를 축적하려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공급 측면을 살펴봐도 마이크론의 대만 생산라인 정전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가 D램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재고도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2021년 D램 가격은 올해보다 7.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배당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3개년(2018~2020년) 주주환원정책을 종료한 뒤 잉여현금흐름(FCF) 재원을 바탕으로 추가 주주환원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대주주 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현금배당 확대가 유리한 선택지인 만큼 삼성전자가 2021년 1월에 배당 확대 중심의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수 있는 것우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2021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70조3천억 원, 영업이익 48조5천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35.9%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