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가 2025년 9월10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 본사에서 연 인턴십 수료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
△기업 인수합병(M&A)로 사업 영역 확장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위주에서 인수합병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자회사 타임폴리오캐피탈을 통해 2025년 9월1일 산업용 밸브 제어기기 기업 '티씬'을 인수했다.
타임폴리오캐피탈은 티씬 지분 100%를 인수하며 거래대금 1130억 원을 납입했다.
모회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타임폴리오 플로우 제1호 일반사모투자신탁’을 만들어 개인 고객에게 판매한 자금으로 230억 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 타임폴리오캐피탈 대표는 “티씬 인수를 위해 결성한 프로젝트 펀드에 연기금이나 공제회에 출자하는 대신 직접 발로 뛰면서 캐피털과 저축은행을 찾아다녔다”고 설명했다.
2006년 투자자문사로 출발한 타임폴리오는 이후 헤지펀드와 공모펀드, ETF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이번 티씬 인수는 ‘바이아웃 사모펀드’ 방식이라 볼 수 있다.
이는 이미 존재하는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거나 지분을 대규모로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매각이나 상장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인데 타임폴리오가 이 분야에도 손을 대기 시작한 셈이다.
| ▲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실적(연결기준)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2025년 들어 순이익 상승세 주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25년 상반기 당기순이익만 소폭 증가하고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25회계연도 상반기(2025년 4월~2025년 9월)에 593억1673억 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이는 2024회계연도 같은 기간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거뒀던 영업수익보다 11억 원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3월 결산법인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매년 4월에 회계연도를 시작한다.
또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25회계연도 상반기 영업이익도 1년 사이에 9억 원가량 줄었다. 영업이익은 영업수익에서 판매비용과 일반관리비용 등을 뺀 뒤 남은 이익을 뜻한다.
다행히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동안 4억 원가량 증가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다소 엇갈리는 실적을 2025회계연도 상반기에 거둔 것이다.
앞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5월)에 연결기준 422억7434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23회계연도에 견줘 당기순이익이 64.8% 증가했다. 당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에 각각 54.2%와 44.2% 올랐다.
또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23회계연도에도 직전 해와 비교해 고른 실적 상승세를 나타냈다.
2006년 5월15일에 설립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21년 기업 역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바로 다음 연도인 2022년에는 순이익을 포함 실적이 급락했다. 당시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그리고 지정학적 불안정이 맞물려 자산운용 업계가 업황이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반등에 성공한 뒤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나 싶었지만 2025회계연도 들어 주춤한 모양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2025년 엇갈리는 실적을 거둔 배경으로 헤지펀드 수익률을 꼽은 분석이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25년 연말 헤지펀드 수익률 부진으로 고객에게 해명과 향후 대응방안을 담은 일종의 ‘반성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코스피 지수가 4200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강세에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시장 하락에 대비한 ‘숏’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다가 수익성이 악화해 해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 법인 흑자 전환하고 수탁고 1조 원 육박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싱가포르에 진출한 뒤 사실상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싱가포르법인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47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앞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18년 8월7일 본사가 33억 원을 들여 100% 출자해 싱가포르법인을 완전자회사로 세웠다.
이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19년 2월8일 자산운용업 인가를 현지에서 취득하고 4월 첫 펀드를 설정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동남아와 인도 등 시장으로 확장을 위해 싱가포르에 거점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설립 6년 만에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운용자산(AUM)을 불려 수익을 높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싱가포르법인의 AUM은 2025년 1월 말 기준 6천억 원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펀드와 개별관리계정(SMA) 계약까지 더한 수탁고는 모두 9200억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 ▲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오른쪽)가 2025년 9월18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행정관에서 열린 감사패 증정식에서 유홍림 총장으로 감사패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발전재단> |
△본사 확장 이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본사 사옥을 확장 이전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24년 5월24일 서울 영등포구 TP타워 16층으로 본점을 이전한다고 공시했다. TP타워는 인근 지하철역과 지하로 연결돼 역세권으로 분류되는 건물이다.
이전 일자는 2024년 5월17일이며 기존 사무실은 같은 여의도에 위치한 BNK금융타워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본사를 확장하기 위해 이사를 했다고 금융 당국에 이유를 보고했다.
△모의투자대회 분기별로 열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전국 청년을 대상으로 모의투자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25년 9월17일 ‘제2회 한경-타임폴리오 KIW 주식투자대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와 별개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25년 4월1일부터 5월30일까지 2개월 동안 ‘로드 투 펀드매니저’ 모의투자 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대학생 또는 2016년 이후 학부 졸업생까지라는 자격 외에 별도의 제한은 없다.
운용 능력에서 고평가를 받은 참가자 전원에게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인턴 생활에 합격하면 정식 펀드매니저로 가는 채용길도 열어뒀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로드 투 펀드매니저 모의투자 대회는 2023년 4분기를 시작으로 이번이 7회째다. 분기별로 한 번씩 대회를 열어 청년에 투자 경험 및 채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황성환은 1회 대회를 알린 보도자료를 통해 “고수익률을 기록한 참가자에게는 당연히 인턴십 기회가 제공되며 운용능력을 갖춘 인원을 추가 선별하게 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분산 전략과 펀더멘털 기반의 대형주 매매로 시장보다 초과 수익을 낸 인재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황성환의 투자 대회 개최를 두고 자신이 투자 경력을 증권사 실전투자 대회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황성환은 대학 재학시절 학교 근처 자취방에서 독자적으로 주식 투자를 공부해 각종 증권사 대회에서 입상했다. 이로써 여의도 투자업계에 이름이 알렸고, 대우증권에도 특채 입사할 수 있었다.
황성환은 투자대회 개최를 통해 ‘제2의 황성환’을 발굴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황성환은 “개인적으로도 대학 시절 수익률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으로 대우증권에 특채입사했기 때문에 감각 있고 열정 있는 친구들을 발굴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 ▲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가 2025년 9월18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행정관에서 열린 감사패 증정식에 참석해 기부자 명단을 새긴 구조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발전재단> |
△각자대표 교체
홍성환의 파트너가 송성엽 각자대표에서 김홍기 각자대표로 교체됐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23년 7월27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김홍기 부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각자대표이사로 올리는 안건을 의결했다.
김홍기 각자대표의 임기는 2023년 7월28일부터 2026년 7월27일까지 3년이다. 2025년 9월30일 기준 김홍기 각자대표는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3년 동안 각자대표를 맡으며 황성환과 함께 기업을 이끌었던 송성엽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새 인물이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홍성환이 처음 설립한 2006년부터 10년 넘게 단독대표제로 운영돼 왔다.
단독대표체제는 각자대표체제와 비교해 대표 1인이 최종 의사결정을 내려 업무 처리를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20년 7월에 송성엽 전 브레이자산운용 대표를 각자대표로 영입하면서 출범 이후 12년 만에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운용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대표 체제 전환 당시 “국내 운용업계에서 안정적이고 독보적 성과를 보여 준 송성엽 각자 대표의 영입으로 종합운용사로 한 단계 도약하려 한다”며 “또 각자 대표 체제 전환을 통해 변화하는 자산운용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 한층 더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앞줄 맨 왼쪽)가 2024년 8월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된 금융감독원-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황 대표,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 남두우 라이프자산운용 대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부동산본부장. (뒷줄 왼쪽부터) 신정희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 김성훈 DS자산운용 대표, 엄준흠 신영자산운용 대표,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권희백 한화자산운용 대표,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 김영호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이동훈 NH헤지자산운용 대표. <금융감독원> |
△특별한 홍보 없이 ETF 성과 키워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특별한 홍보 없이도 소수의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지고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2025년 12월1일 기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홈페이지에 소개된 20개의 국내외 액티브 ETF 상품 가운데 상장 이후 수익률이 30%를 넘기는 상품은 절반인 10개에 이른다.
수익률이 20%를 넘는 상품도 2개로 확인된다. ETF 가운데 과반 상품이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TIMEFOLIO 글로벌탑픽액티브 상품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ETF 분야에서 보이는 특징은 별다른 홍보활동이 없다는 점이다.
다른 운용사들은 일반적으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을 광고 모델로 앞세워 ETF 상품을 홍보한다.
이를테면 KB자산운용은 배우 임시완을 2024년 7월19일 ‘라이즈 ETF’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앞서 키움자산운용은 ETF 브랜드 홍보를 위해 당시 키움히어로즈 소속이던 야구선수 이정후를 전속모델로 앞세웠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이런 업계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광고 없이도 꾸준히 수탁고를 늘렸다.
수익률이 높다는 입소문만으로 홍보가 되다 보니 타 업체들과 비교해 홍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김남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타임폴리오 매니저들은 전략과 아이디어를 TMS(타임폴리오매니지먼트시스템)라는 고도화된 전산시스템을 통해 공유한다”며 “타임폴리오 액티브ETF에는 이런 헤지펀드의 전략이 그대로 녹아들어 가 있기 때문에 꾸준히 초과 성과를 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ETF 분야에서 규모를 키우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 순자산 총액은 2025년 11월27일 기준 3조7247억 원으로 전체 28곳 가운데 8위를 기록했다.
2024년 같은 시점 7742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5배 가까이 규모가 커졌다. 한국 내 ETF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 정도로 나타났다.
김남의 본부장은 “타임폴리오는 분기에 한 번은 신상품을 내야 한다거나 1년에 몇 개는 내야 한다는 목표가 없다”며 “백화점식으로 여러 상품을 운용하는 것보다 분야를 잘 선별해서 운용을 잘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설립
황성환은 2008년 7월28일 자문업에 등록하고 타임폴리오투자자문을 설립했다. 2005년 타임폴리오사모펀드를 인수해 운용하다 본격적으로 창업을 한 것이다.
타임폴리오투자자문은 8년 뒤인 2016년 4월29일에 자문사에서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했다. 사명도 현재와 같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으로 바꿨다.
황성환은 사모펀드에 그치지 않았다. 다시 3년 뒤인 2019년 7월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 최초로 공모펀드 운용허가를 획득했다.
10년 정도의 길지 않은 기간 만에 자문사에서 전문사모운용사로, 그리고 공모펀드 운용으로 사업 영역을 계속 확장한 셈이다.
황성환은 사명을 변경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가운데에서 꾸준히 대표이사직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