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합작법인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인프라공사에 참여해 중동 인프라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포스코건설은 3분기 인프라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유럽에 이어 중동지역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해외 인프라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설립한 합작법인 PECSA(POSCO E&C Saudi Arabia)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주택 인프라공사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추가 수주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 ROSHN은 수도 리야드에 4조7천억 원 규모에 주택 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여기에 포스코건설이 지분 40%를 보유한 PECSA가 현지 기업들과 함께 참여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건설사는 4천 세대에 이르는 주택사업을 담당하고 나머지 기업들은 주변 인프라건설과 현장 관리, 분양 등의 업무를 맡는다. 포스코건설이 만든 합작법인 PECSA는 400억 원 규모의 진입도로 건설공사에 참여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PECSA가 맡은 공사규모는 비록 크지 않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주택과 인프라시설을 늘린다는 방침을 정했다"며 "이번 공사실적을 발판으로 포스코건설은 앞으로 추가 수주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2030년까지 리야드 등 주요 도시에 주택과 생활 인프라 시설에 대규모로 투자한다는 방침에 따라 구체적 후속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PECSA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수주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여 PECSA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건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셈이다.
포스코건설은 동남아시아와 유럽에서 인프라 시설공사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중동까지 사업영역을 넓힌다면 낮은 해외사업 비중을 높일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2020년 들어 3분기까지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에서 발생한 매출 비중이 8%에 머물렀다. 그 가운데 동남아시아 지역 매출이 86.5%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은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유럽 폴란드에서 대규모 환경 인프라시설인 폐기물 소각처리시설 본계약을 앞두고 있고 중남미지역 파나마 모노레일 공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모잠비크에서 아프리카 첫 도로공사 준공 등의 성과도 냈다.
기존 주력시장 동남아시아에서도 올해 하반기 필리핀 남북철도 차량기지 공사를 수주하고 미얀마 상하수도 설치사업이 정부의 타당성조사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등 성과를 키워가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꾸준히 추진해 온 해외사업 체질 변화의 결실로 글로벌 인프라사업부문 등에서 수익성 개선에 전환점을 맞았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글로벌인프라사업부문 영업이익 70억 원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외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위험관리 강화로 저수익 프로젝트 수주를 줄이고 해외사업에 선별적으로 참여해 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비상경영 추진 등으로 비용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