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호텔 공매가 시작됐다.
르네상스호텔을 소유한 삼부토건은 1조 원대 채무를 지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르네상스 호텔을 매각해 채권을 회수하려고 하지만 졸속공매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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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 |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르네상스호텔은 12일 진행된 1차에서 4차까지 공매에서 모두 유찰됐다.
1차 최저입찰 가격은 1조8560억 원이었으나 4차 1조3530억까지 최저입찰가격이 떨어지는 동안 응찰자가 없었다.
르네상스호텔은 14일 5~7차 공매를 다시 시도한다. 5차 공매의 최저입찰가격은 1조2177억 원, 6차 공매 최저입찰가격은 1조960억 원으로 1조 원대를 유지하다가 7차 공매에서 최저입찰 가격은 9864억 원으로 1조 원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법정관리 중인 삼부토건으로서는 르네상스호텔을 최대한 비싸게 매각해야 한다.
삼부토건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하면서 받은 협조융자금 7500억 원 등 1조 원이 넘는 채무를 지고 있다. 1조 원 이하에 르네상스호텔이 팔릴 경우 빚을 청산하고 나면 사실상 삼부토건에 유입되는 현금은 없다.
하지만 르네상스호텔 공매가 1조 원 이상에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에 르네상스호텔을 1조1천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으나 무산됐고 올해는 MDM과 9천억 원 수준에 매각을 추진했으나 결렬됐다.
만약 14일 르네상스호텔 공매가 무산된다면 16일 8~10차 공매가 이뤄진다.
마지막 공매인 10차 최저입찰가격은 7575억 원으로 1차 최저입찰 가격의 40%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삼부토건은 르네상스호텔을 넘겨주고도 수천억 원대 빚이 남게 된다.
이는 채권을 회수해야 하는 채권단 입장에서도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공매를 놓고 졸속 공매 논란도 일고 있다.
삼부토건 노조는 1조 원 가치가 있는 르네상스호텔을 3일 만에 공매로 매각하는 것은 졸속 공매라고 주장한다. 자산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노조는 채권단이 공고일로부터 15일 만에 공매를 진행하는데다가 3일의 입찰기간 동안 가격을 1조 원 이상 떨어뜨리는 데 대해 사실상 수의계약으로 매각대상을 정해두고 형식상 공매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노조는 또 채권단이 협의없이 르네상스호텔을 매각할 경우 700여 명의 종업원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며 일방적 매각이 종업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도 비판했다.
노조는 회사가 법정관리에 이르게 된 것은 부실 경영을 한 조남욱 회장 등 경영진과 이를 방기한 채권단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8월 조 회장과 경영진을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