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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국콜마 화장품 제약 동거 끝, 윤상현 코로나19는 기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05-28 1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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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 부회장이 화장품사업과 제약사업의 동거를 끝냈다.

한국콜마 내부의 제약사업을 매각해 제약사업은 인수한 HK이노엔에 집중하고 한국콜마는 화장품사업 전문성을 강화한다.
 
[오늘Who] 한국콜마 화장품 제약 동거 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상현</a> 코로나19는 기회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 부회장.

윤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제환경이 오히려 기회라고 보고 사업구조를 개편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한국콜마 제약부문과 의약품 생산대행(CMO)사업권을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에 5124억 원에 매각하면서 화장품부문 비중은 대폭 높아지게 됐다.

한국콜마 제약부문은 2019년 연결기준 전체 매출에서 12% 비중을 차지했고 영업이익 비중은 20%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번 매각으로 한국콜마의 제약사업은 2018년에 인수한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만 남게 되면서 다시 본업인 화장품부문의 중요성이 훨씬 커졌다.

한국콜마 화장품사업은 최근 코로나19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2020년 1분기 제약부문은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화장품부문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2019년 1분기보다 5.7%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시기에 선방하고 있는 제약부문을 매각하는 것이 옳은 결정이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국콜마 제약부문의 2014~2019년 6년 동안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11%였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16%였다. 오랫동안 한국콜마의 알짜배기사업으로 자리잡았고 앞으로 성장 전망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윤 부회장은 사업구조 개편이 필요한 시기라고 봤다. 제약부문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한국콜마는 화장품사업에, 자회사 HK이노엔은 제약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콜마 제약부문을 매각한 이유는 재무구조 개선 및 그룹 사업구조 재편으로 핵심역량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주력인 화장품사업의 반등을 위해서 수주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는 한국콜마에게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수주를 확대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화장품기업들이 중국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한국콜마 중국 공장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날 수 있다.

한국콜마는 중국 우시콜마의 가동이 코로나19로 일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2월11일부터 생산을 재개해 정상가동되고 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우시콜마의 생산성 회복이 예상보다 가파르다”며 “하반기부터는 중국의 화장품 수요가 점차 회
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콜마의 중국사업이 확대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한국콜마의 주요 고객사인 다단계 마케팅업체 ‘애터미’는 4월부터 중국 회원가입을 시작했다.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애터미는 쇼핑몰 개장과 동시에 스킨케어, 메이크업, 바디케어 등을 출시해 한국콜마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부회장은 제약부문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 일부를 화장품사업 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 화장품사업 확대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콜마는 2016년 미국 색조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업체 PTP를 인수했고 2017년에는 캐나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업체 CSR을 사들였다. 두 회사의 인수 모두 윤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추가적 인수매물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콜마의 북미사업은 아직 완전히 자리잡지 못하고 있지만 2021년부터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콜마의 제약부문 매각은 2년 전 인수했던 HK이노엔과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보여진다”며 “화장품 제조기업으로서 전문성을 키우고자 하는 데 투자를 집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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