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21대 국회에서 기업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치권과 재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홍 당선인은 21대 국회에서 기업의 의견을 입법에 반영해 줄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홍 당선인은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는데 21대 총선 당선자 가운데 대표적 경제인 출신 정치인으로 꼽힌다.
홍 당선인은 최근 한경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재계와 스킨십을 자주하려고 한다”며 “기업 규제기조를 놓고도 민주당의 당론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설득을 하고 안 되면 안 된다고 분명히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산업과 기업을 향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홍 당선인은 “코로나19 이후 국가 사이 이기주의가 본격화할 수 있다”며 “한국의 소재·부품·장비 산업 투자를 늘려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에 관한 시각도 민주당 내에서는 기업 쪽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홍 당선인은 ‘고용 유연화의 한국적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보인다. 빠른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정규직 프리랜서의 노동형태가 확산되는 게 세계적 추세이기 때문에 자영업자가 많은 한국적 상황을 고려해 고용 유연화를 논의해야 한다고 본다.
고용 유연화는 외부환경 변화에 인적 자원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배분한다는 의미인데 재계는 이를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는 반면 노동계는 고용불안 심화와 비정규직화로 노동의 질이 낮아진다고 비판한다.
노동친화적 기조를 유지하는 민주당에서 비교적 기업 쪽에 가까운 시각인 셈이다.
홍 당선인은 경제 분야의 식견이 넓고 실물경제에도 밝은 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기업 대변인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21대 총선 당선인의 면면을 살펴보면 기업인, 경제 단체, 경제부처 관료, 경제학자 등 경제인 출신은 20명을 밑돌며 이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이마저도 경제 분야에서 경험과 실력을 갖춘 인물은 손에 꼽을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홍 당선인은 대우증권에 입사해 평사원에서 대표이사 사장까지 올랐다. 대우증권이 미래에셋그룹에 인수합병된 뒤 만들어진 미래에셋대우에서도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거시경제 분야뿐 아니라 일반기업들의 경영활동과 개인의 자산관리까지 아우르며 영업활동을 하는 증권업에 몸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실물 경제에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홍 당선인은 미래에셋대우 사장에서 물러난 뒤 ‘수축사회’라는 책을 냈다.
인구 감소와 공급 과잉으로 대표되는 미래 사회의 모습을 수축사회라고 정의했는데 현실 분석과 그에 따른 해결책을 책에 담으며 좋은 평가를 얻었다. ‘여의도의 미래학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홍 당선인은 4월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당선인사를 하며 “코로나19 위기를 하루 빨리 극복하도록 힘을 모으고 위축된 한국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1분 1초도 허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