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프랜차이즈기업인 교촌에프앤비의 상장 대표주관사를 맡아 코스피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공개(IPO)시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얼어붙은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교촌에프앤비 상장을 성공으로 이끌어 내면 하반기 상장주관실적을 쌓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하반기 코스피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촌에프앤비는 치킨업계 1위인 교촌치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3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교촌에프앤비가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미래에셋대우는 대표주관사로 교촌에프앤비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면 코로나19로 주춤한 기업공개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코스피' 신규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은 교촌에프앤비와 자동차부품회사인 명신산업이 유일하다.
미래에셋대우는 두 회사의 상장 대표주관을 모두 맡고 있어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코스피기업은 재무상태 등이 우량한 기업들이 많아 공모 규모가 코스닥 기업보다 크기 때문이다.
1분기 기업공개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입성을 노리던 기업들 가운데 이른바 ‘대어’로 평가받던 호반건설, 태광실업 등이 상장을 내년 이후로 미뤘고 SK바이오팜의 상장 연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코스닥 상장을 노리던 메타넷엠플랫폼, SCM생명과학 등 8개 기업은 상장신고를 철회하거나 연기했다.
4월에 상장하는 기업은 단 한곳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 월간 기준으로 상장기업이 없는 것은 2014년 3월 이후 6년여 만이다.
미래에셋대우도 1분기에 나노소재기업인 레몬의 상장 1건을 주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최근 상장 예비심사 신청기업 수가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는 4월에만 7개 기업의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면서 실적 쌓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교촌에프앤비의 직상장을 성공으로 이끌면 기업공개 역량을 재조명받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프랜차이즈기업의 직상장은 금융투자업계에서 어려운 주관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기업공개는 상장을 통해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사업성을 평가받고 지속적 성장을 위한 투자를 받는 통로다. 하지만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은 영속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기업의 평균 영속기간은 5년 정도로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영속기간인 40년과 비교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또 국내 내수시장 규모가 작고 자영업이 포화상태로 성장성도 낮다는 시선이 나온다.
프랜차이즈 기업들 가운데 직상장을 노렸던 이디야커피와 BHC, 놀부 등은 외식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증시 입성에 실패했다. 해마로푸드(맘스터치)와 MP그룹(미스터피자) 등은 직상장 대신 스팩합병 등 우회상장방식을 선택하기도 했다.
국내 프랜차이즈기업들은 창업자인 오너의 지배력이 높은 경우가 많아 리스크 위험이 크다는 점도 어려움을 더한다. MP그룹은 정우현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교촌에프앤비는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상태이며 추후 일정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