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2019년 연결 매출 24조3942억 원, 영업이익 449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2018년보다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29.8% 감소했다.
▲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4분기 수익성이 특히 좋지 않았다. 매출 6조4762억 원, 영업이익 386억 원을 거둬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9%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83.3% 급감했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2019년 3분기 배럴당 평균 3.9달러에서 4분기 0.2달러까지 낮아지면서 이 기간 에쓰오일 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은 997억 원에서 적자 797억 원으로 돌아섰다.
4분기 화학부문도 제품 수익성이 악화했다.
화학부문에서 아로마틱스(방향족) 계열의 주력제품 파라자일렌(PX)은 제품의 나프타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나프타 가격을 뺀 것)가 3분기 톤당 평균 300달러에서 4분기 242달러로, 올레핀 계열의 주력제품 폴리프로필렌(PP)은 톤당 642달러에서 576달러로 각각 떨어졌다.
이 기간 에쓰오일 화학부문은 영업이익이 3분기 794억원에서 4분기 201억 원으로 74.6% 급감했다.
다만 에쓰오일은 4분기 윤활기유부문이 영업이익 982억 원을 거둬 직전 분기보다 90.1% 급증했다.
제품 가격에는 변동이 없었으나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유 황함량규제를 앞두고 윤활기유의 원재료인 고유황유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에쓰오일은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2020년 윤활기유부문의 수익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정유부문도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시행,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완화 등 요인으로 제품 수요가 늘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화학부문은 글로벌에서 파라자일렌과 폴리프로필렌 증설이 지속되지만 프로필렌옥사이드와 벤젠 등 다른 제품들은 공급과잉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