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업계와 협력을 강화해 인접 중동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16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다른 나라에 원전을 수출할 때 아랍에미리트와 공조할 수 있도록 원전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다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와 공동진출할 다른 나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인접한 중동국가로 사회·문화적으로 서로 가까운 나라다.
김 사장은 아랍에미리트와 협력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한국의 원전 기술력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도 높이고 있는 셈이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과 아랍에리미트는 제3국 원전 수출을 위한 협력방안을 구체화했고 실무를 추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제3국에는 사우디아라비아만 특정하지 않고 다양한 나라들이 포함되도록 가능성을 열어 뒀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10일 아랍에미리트 현지 원전사업법인 BOC 최고경영자와 제3국 공동진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전력이 아랍에미리트와 제3국 공동진출을 약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그동안의 제3국 공동지출 사업협력을 선언적 의미에서 더 구체화했고 앞으로 실무그룹을 꾸려 제3국으로 함께 나아갈 실질적 방안을 찾아보기로 BOC 최고경영자와 의견을 모았다.
BOC는 한국전력과 아랍에미리트원자력에너지공사가 바라카원전을 위해 공동투자로 세운 법인이다.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행정청장은 2018년 1월 한국에 왔을 때 “한국과 원전 계약을 맺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주위 많은 나라에 추천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에도 많이 돕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칼둔 행정청장은 아랍에미리트 실세왕족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의 최측근이자 아랍에미리트원자력에너지공사(ENEC) 이사회 의장이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로 해외 사업 가운데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출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2018년 4월 취임한 뒤로 2018년 8월과 10월, 2019년 1월 등 세 차례 사우디아라비아에 직접 가서 알 술탄 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A.CARE) 원장 등을 만나 한국 원전 기술을 홍보했다.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등 관련 한국 기업 30곳은 팀코리아를 꾸려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 입찰전에 미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과 경쟁하고 있다.
3월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사업에서 2차 예비사업자를 선정한다는 일정을 잡았지만 계속 늦어지고 있다.
한국전력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는 2015년 아랍에미리트와 바라카원전 건설·운영·투자계약을 맺어 한국에서 처음으로 한국형 원자로 기술 APR1400으로 원전 수출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APR1400 기술로 원전 수출에 도전하는 만큼 아랍에미리트 원전사업에서 성과는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전력과 한수원은 공동사업으로 APR1400에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최종 설계인증(DC)을 받기도 했다.
미국에서 미국 이외 다른 원자로 기술이 최종 설계인증을 받은 사례로는 처음이고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원전 설계기술의 안전성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