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 총괄사장이
윤동한 전 한국콜마 회장의 ‘막말 유튜브 영상’으로 촉발된 ‘불매운동’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불매운동에 하반기 실적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윤 총괄사장이 이번 사태를 조기에 해결하게 되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는 계기로도 삼을 수 있다.
16일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콜마가 최근에 일어난 불매운동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사태가 어느 정도 진화되고 있다.
한국콜마는 최근 홈쇼핑을 통한 제품 판매를 재개했다.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은 8월23일 한국콜마가 제조한 크림과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도 한국콜마가 제조한 앰플, 세럼 등을 판매하고 있다.
불매운동 여파로 일시적으로 한국콜마 제품의 방송편성을 취소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재개한 것이다.
한국콜마 제품이 홈쇼핑에서 퇴출되지 않은 것은 한국콜마의 대응이 주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윤동한 전 한국콜마 회장은 ‘막말 유튜브 영상’ 논란이 발생한 뒤 4일 만인 8월11일 모든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는데 매우 신속한 결정이었다. 또 최근에는 한국콜마의 일본인 이사 3명이 중도퇴임했다. 불매운동이 더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불매운동에 따른 불안요소가 모두 제거된 것은 아니다.
조경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불매운동이 확산된 8월 이후 홈쇼핑 판매 위주의 중소형 브랜드 판매가 중단됐으나 곧 판매가 재개됐다“며 “그러나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 하반기에 고객사 이탈과 함께 이에 따른 매출 감소 가능성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재 한국콜마에 위탁제조를 맡기고 있는 일부 화장품업체들은 추가 발주를 보류하고 다른 제조사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업체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위탁생산하는 화장품은 기술을 한국콜마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사가 계약을 해지한 뒤 동일한 제품을 생산할 수 없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불매운동으로 고객사가 이탈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총괄사장은 이번 불매운동 사태를 빠르게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사태를 빠르고 적절하게 해결해 경영능력을 입증한다면 오히려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는 한국콜마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18.67%를 지닌 2대주주다. 최대주주는
윤동한 전 회장으로 30.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2012년 지주사 전환을 마쳐 경영권 승계는 간단하다.
윤 총괄사장은 한국콜마 내외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총괄사장은 2011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으로 경영활동을 시작했는데 1조3100억 원에 이르는 CJ헬스케어 인수도 윤 총괄사장이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
윤동한 전 회장이 망설이지 않고 퇴임한 것은 그만큼 윤 총괄사장의 능력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윤 총괄사장이 현재의 위기를 잘 극복한다면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이 더욱 순조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