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달빛조각사의 사전예약을 28일부터 받는다.
같은 장르 게임인 테라 클래식을 출시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속도를 내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테라 클래식으로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배급을 처음 시작했다.
테라 클래식은 출시 초반 평가가 엇갈렸지만 현재 매출순위 10위권을 유지 중이다. 이날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7위에 올라 있다.
달빛조각사 출시를 기다리는 이용자들의 기대감도 높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개발을 이끌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바람의나라’와 ‘리니지’ 등 한국 1세대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제작에 참여했다. 게임의 원작인 웹소설 ‘달빛조각사’는 13년 동안 연재하면서 판매부수 85만 부를 올리기도 했다.
테라 클래식과 달빛조각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 카카오게임즈가 모바일게임 배급업계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지금까지 ‘for kakao’로 대표되는 유통(채널링)사업에서는 강점을 보여왔지만 배급사업은 캐주얼게임에 집중한 탓에 존재감이 작았다.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모바일퍼블리싱사업 본부장은 테라 클래식을 공개하는 미디어행사에서 “이제 운영에 자신감을 얻어가는 걸음마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테라 클래식과 달빛조각사 모두 잘 돼서 신뢰할 수 있는 게임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용자들은 기존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는 운영형태를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모바일게임 배급시장은 현재 넷마블이 독주하고 있다. 이날 매출순위 100위권에 모바일게임을 11개, 10위권에 3개를 올려뒀다.
‘3N’으로 함께 묶이는 게임업계 강자 넥슨은 PC온라인게임과 비교해 모바일게임을 배급하는 데는 약세를 보인다. ‘돈슨’이라는 인식이 강해 게임 이용자들이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돈슨은 돈과 넥슨의 합성어로 게임을 운영할 때 과금 유도가 너무 심하다는 데서 붙은 별명이다.
또다른 강자 엔씨소프트는 외부 게임보다는 자체 개발한 게임을 운영하는 데 집중한다.
카카오게임즈가 모바일게임 배급사업을 확장하는 데 성공한다면 유통(채널링)사업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유통플랫폼 ‘카카오게임’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배급은 물론 자체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캐주얼게임을 직접 개발하는 역량을 높이려 2018년 초 게임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세웠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이사는 자회사 설립 배경을 설명하면서 “직접 개발과 배급, 운영 등 게임산업 전반에 모두 접근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개발에 속도가 나고 개발력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배급사업에 더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