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전국 공장에서 지붕형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형 태양광발전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기조 속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3일 KCC에 따르면 태양광발전사업은 2019년 들어 처음으로 사업보고서에 공식 매출로 잡히기 시작했다.
KCC는 2012년부터 민자발전산업(IPP) 사업자로서 한국전력에 태양광 전력을 팔기 시작했지만 사업보고서에 별도로 기록할 정도의 매출을 올리게 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KCC는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500억 원을 냈는데 태양광발전사업 매출은 27억 원으로 아직은 0.2%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KCC는 태양광발전 설비 확장에 올해만 222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태양광발전 설비투자금액은 올해 전체 설비투자 규모의 11%에 이른다.
KCC가 특히 집중하는 분야는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등 도시형 태양광발전의 설치와 운영사업이다.
도시형 태양광발전사업은 공장이 밀집한 산업단지 등에서 별도 용지 개발 없이 기존 시설물의 지붕, 옥상 등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것으로 인위적 개발에 따른 환경훼손 부담을 덜어준다.
공장이나 시설의 소유주는 KCC가 지불하는 임대료를 받고 KCC는 발전수익을 거두는 형태로 사업이 이뤄진다.
KCC는 올해 1월 부산지방조달청 청사와 비축창고 옥상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2곳을 준공하는 등 처음으로 외부 기관과 사업을 진행했다.
최근 충청남도 서산 KCC 대죽 공장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증설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대죽 공장 발전소는 중부권 단일 사업장 최대 규모라고 KCC는 설명했다.
이로써 KCC는 전국에서 연간 전력 생산량 35.6GW(기가바이트)에 이르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추게 됐다.
일반가정 1만3천 세대에 1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KCC의 태양광발전사업은 2008년 폴리실리콘(무기실리콘)사업과 맞물려 시작됐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모듈에 사용되는 핵심 기초소재로 태양광산업 가치사슬의 맨 앞단에 위치한다.
KCC는 이후 유럽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폴리실리콘 사업을 잠정 중단했지만 태양광발전사업은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
도시형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사업경험이 공공기관 중심으로 시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는 ‘제로에너지 빌딩’과도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KCC는 기대하고 있다.
제로에너지 빌딩은 건물이 소비하는 에너지를 외부 전력을 통해서가 아니라 태양광발전 등을 통해 건물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개념이다.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사업뿐 아니라 단열 창호, 내외장재 등 KCC의 기존 건자재사업과도 관계가 깊다.
KCC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사업은 막 시작하는 단계”라며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기조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새 사업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