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12일부터 15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램시마SC의 임상3상 결과 발표를 통해 유럽에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류마티스학회는 류마티스와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 예방, 재활을 지원하는 비정부기구로 1년에 한번 연례학술대회를 연다.
셀트리온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램시마Ⅳ와 램시마SC의 임상결과 6개를 발표한다. 4개는 램시마Ⅳ 제형의 장기 안전성 데이터이고 나머지 2개는 램시마SC 제형의 임상3상 결과다.
램시마SC의 임상은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 번째 단계에서 램시마Ⅳ를 투여하던 50명의 환자 가운데 일부에게 램시마SC 90mg, 120mg, 180mg을 투약해 최적의 용량을 도출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환자를 362명으로 늘려 30주 동안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램시마Ⅳ와 램시마SC의 안전성과 비열등성을 확인했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램시마Ⅳ에서 램시마SC로 스위칭 임상결과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램시마SC에 관심이 점차 늘어날 것”이며 “류마티스관절염 뿐만 아니라 염증성 장질환 임상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도출되면 확실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회장은 램시마SC로 셀트리온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회장이 최근 2030년까지 연구개발과 시설에 40조 원을 투자해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재원 마련에 현실성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셀트리온은 2018년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2017년보다 33.31%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서 회장은 램시마SC를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구축한 직판체제로 기존 램시마Ⅳ보다 2~3배 높은 가격에 판매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어 셀트리온의 수익성 개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램시마SC는 정맥주사 형태인 기존 램시마Ⅳ를 피하주사 형태로 바꿔 환자가 직접 투약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기 때문에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 회장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램시마SC의 2022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램시마SC가 이번 학술대회에서 얻은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빠르게 유럽에서 안착한다면 미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시장을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현재 미국에서 유럽의약청에 제출한 램시마SC의 임상자료로 임상1상과 임상2상을 면제 받고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는 류마티스관절염보다도 시장이 더 큰 염증성 장질환과 종양괴사인자 억제제시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허가기관이 다르지만 유럽에서 램시마SC의 임상3상 결과와 허가 승인이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임상과 허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