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삼성SDI, LG이노텍 등 국내 주요 부품업체가 엔화와 달러 가치 상승 등 환율 변동에 힘입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격화로 IT기기 수요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환율여건은 한국 부품업체에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 삼성전기와 삼성SDI, LG이노텍이 공급하는 다양한 전자부품. |
김 연구원은 특히 한국 주요 부품업체가 일본 경쟁사와 대결하고 있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배터리, 카메라모듈 등 분야에서 이런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엔화 환율은 100엔당 1086원 수준으로 2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 최대 경쟁사인 일본 무라타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세계 고객사에 부품 공급을 확대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 및 전기차 배터리도 엔화 강세로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효과가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일본과 경합하고 있는 주요 부품사업 분야에서 경쟁환경이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부품업체의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부품업체 실적에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와 삼성전기, LG이노텍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달러와 엔화 환율 변동이 한국 부품업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김 연구원은 "무역분쟁에 따른 IT기기 수요 둔화 우려는 한국과 일본 부품업계에 공통적이지만 환율여건은 한국업체들에 차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