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기존 아리따움 매장을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은 기존 아리따움과 달리 다른 회사 화장품 제품도 입점한 멀티숍이다. 또 고객들에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퍼스널컬러 진단이나 메이크업 시연 등도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올해 몇 개의 아리따움 매장을 아리따움 라이브로 전환하는 것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매장의 규모 등을 고려해 아리따움 라이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기존 아리따움 매장 300곳을 아리따움 라이브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기존 순혈주의를 벗어나 멀티숍 매장을 강화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올해 직영점을 포함해 300개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또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에 다른 브랜드 화장품의 입점도 늘리고 있다.
아리따움 라이브는 2018년 9월 강남에 처음 문을 열었다. 당시 다른 회사 화장품 브랜드는 58개 였는데 2019년 2월 말 기준으로 67개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했다.
아리따움 라이브는 다른 화장품 브랜드의 입점 기준을 기존 아리따움 화장품과 겹치지 않으면서 특색있는 화장품 브랜드로 정했다.
이런 기준에 따라 다른 화장품 브랜드를 선별해 들여놓고 있다. 다른 회사 화장품 브랜드 수가 늘어나는 만큼 아리따움 라이브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서경배 회장은 국내사업에서 고객 경험을 늘린 멀티숍 매장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았을 수도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과 멀어지지 않고 그 중심을 향해 저돌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고객들에게 매장 안팎에서 여러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2018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5%를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는데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국내 실적 회복이 절실하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순수 판매채널인 전문점이나 백화점, 방문판매 등에서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면 아모레퍼시픽 전체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면세점을 제외한 순수 국내채널에서도 실적 회복을 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아모레퍼시픽은 2018년 국내 화장품사업에서 매출 5959억 원, 영업이익 31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7.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3.5% 급감했다.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화장품 선두주자로서 자리를 지키기 위해 멀티숍을 강화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편집숍인 ‘시코르’ 매장을 올해 40개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 시코르는 2030대를 겨냥한 매장으로 고객 체험을 중점으로 뒀다.
또 ‘원조’ 체험형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의 한국 진출도 올해 4분기로 알려져 이런 후발주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아리따움 매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세포라는 세계적 패션뷰티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의 화장품 편집숍이다. 세포라는 1970년 프랑스에서 첫 매장을 열고 현재 33개 나라에 2300개 매장을 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