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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사회

[Who Is ?]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

DJ정부 통일부 장관 출신 대북전문가, 33년간 총장 맡아 [2024년]
윤지은 기자 jeyme@businesspost.co.kr 2024-10-3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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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
▲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

박재규는 경남대학교 총장이다.

1944년 8월11일 경남 창원에서 태어났다.

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3년 경남대학교에 교수로 들어가 북한을 연구하는 극동문제연구소 소장으로 근무했다.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 대통령의 통일 분야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김대중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박정희 대통령 때 경호실장을 지낸 박종규 전 경남학원 이사장이 친형이다. 형이 설립한 대학교에서 학교법인 이사장과 총장으로 30년 넘게 대학교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President of Kyungnam University
Park Jae-gyu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
▲ 박재규 경남대 총장(왼쪽)이 2019년 2월14일 제11대 총장 취임식에서 이대순 학교법인 한마학원 이사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로 대학명성 높여
경남대는 극동문제연구소로 성가를 높이고 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정치, 군사, 경제, 법제도 등 각 부문에서 남북관계를 비롯 미·중·러 등 대외관계에 대한 심층분석과 평가를 토대로 대북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극동문제연구소는 북한·통일문제 연구를 위해 1972년 경남대 부설로 설립한 통한문제연구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초대 소장직은 김기석 전 마산대학장에게 맡겨졌다. 1973년 이름을 극동문제연구소로 바꿨다. 같은해 경남학원 이사장 직무 대행을 맡다가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부임한 박재규가 소장으로 전면에 나섰다.

극동문제연구소는 한반도 평화 통일 분야의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실제로 지난 50년 간 북한·통일 문제를 중심으로 평화로운 한반도의 미래를 구현해 나가는 데 공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통일연구의 메카로써 세계적인 대학, 연구소들과 국제학술교류를 이어왔다. 미국 내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4년 5월 ‘한반도의 통일 담론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고 새 통일담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2024년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한반도 정세의 유동성에 대비한 전략적 대처에 관한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박재규가 김대중 정부에서 북한학, 통일문제 등의 전문가로 인정받아 통일부 장관으로 전격 기용된 이유 가운데 하나도 극동문제연구소가 쌓아올린 북한 및 통일분야의 교육과 연구 역량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해 있다.

△세계 유일의 전문대학원대학 ‘북한대학원대학교’
경남대 대학원의 북한학과와 북한전문대학원은 극동문제연구소와 함께 경남대의 특화분야인 북한·통일연구의 또다른 한 축을 맡었다.

북한대학원대학교는 북한 연구에 집중해온 전문대학원 북한대학원이 경남대에서 분리돼 세계 유일의 전문대학원대학으로 재탄생했다. 이는 국내 첫 북한·통일분야 대학원대학이기도 하다.

대학원대학은 학부과정 없이 석·박사 과정의 대학원만 두고 있는 대학교다.

북한대학원대학은 2024년 10월 현재 경제IT·군사안보·법행정·사회문화언론·정보분석·정치통일·통일교육 7개 전공분야의 석·박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별과정으로 통일미래최고위과정도 두고 있다. 부설 심연북한연구소는 남북관계 발전 및 한반도 평화를 선도할 연구 의제를 개발한다.

박재규는 북한대학원 시절 초대와 4대 원장을 지냈고, 북한대학원대학이 개교할 때 초대 총장을 역임했다.

2007년 학교법인 심연학원을 설립하고 북한대학원대학교는 심연학원 산하로 들어갔다. 심연학원은 박재규의 부인인 김선향 경남대 명예교수가 이사장으로 있다.

앞서 2004년 11월 학교법인 한마학원은 교육부로부터 북한대학원대학교의 설립인가를 받았다.

모태가 된 북한대학원은 1998년 3월 설치된 국내 최초 북한연구 전문대학원으로 각계 북한전문가 배출의 통로가 됐다. 1972년 설립된 통한문제연구소(현 극동문제연구소)와 1989년 개설된 경남대 행정대학원 북한학과가 북한대학원의 기원이다.

북한대학원대학교는 극동문제연구소와 같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다.

△‘지역지능화혁신인재’ 양성 사업 주관대학 선정
경남대가 디지털 고급 전문 인재 배출을 통해 지역 인재난을 해소하고 창원시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경남대는 2024년 7월 지역지능화혁신인재양성사업 주관대학에 선정돼 150억 원의 국비지원을 받게 됐다.

해당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한 산학연구와 지역산업 재직자의 학위과정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연간 20명가량의 석·박사급 인력을 배출한다.

2031년까지 8년간 진행되는데 국비 150억 원과 지방비 15억 원, 교비 15억 원 등 총 180억 원이 투입된다.

경남대는 이번 사업 선정으로 디지털 분야 첨단 연구과 글로벌 기술혁신을 이끌어갈 석·박사급 고급 인력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AI·SW융합 전문 대학교로 거듭나게 됐다고 자평했다.

한편 경남대는 2023년 경남권에서 유일하게 일반형 SW중심대학 사업을 유치한 바 있다.
[Who Is ?]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
▲ 박재규 경남대 총장이 2018년 9월1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원세계민주평화포럼2018'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핀란드 SW기업, 학내에 아시아연구센터 설립
경남대와 핀란드 소프트웨어 기업이 손잡고 아시아연구센터 설립에 나섰다. 센터는 경남대 학내에 자리잡게 된다.

경남대는 2024년 6월12일 핀란드 소프트웨어 기업 비주얼컴포넌트(Visual Components)와 아시아연구센터 개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경남테크노파크, SW기업 알씨케이,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도 함께 했다.

비주얼컴포넌트는 가상 시운전, 제조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대표적 파트너는 삼성전자와 도요타가 있다.

경남대는 이번 협약에 따라 해당 기업의 아시아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가상 시운전 기술 개발과 이 분야 전문인재 육성에 힘을 모은다.

경남대는 초거대 제조 AI 글로벌 공동연구센터 개소 이후 한화시스템과 팹리스 기업 리벨리온 등으로부터 공동연구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박재규 총장은 “경남대에 들어설 비주얼컴포넌트 아시아연구센터가 지역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구센터로 거듭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지역·산업 맞춤 인력양성사업에서 ‘7년 연속 최우수’ 평가
경남대가 지역·산업 맞춤 인력양성사업 평가에서 7년 연속 최우수 성적표를 받았다.

2024년 6월 경남대는 고용노동부 주관 ‘2023년도 지역·산업 맞춤 인력양성사업’ 성과평가에서 S등급을 획득했다.

이 사업은 지역산업계에 맞는 실무 중심의 맞춤형 인재양성해 청년 취업을 돕는 동시에 기업의 기술인력난을 해소하는 데 목표를 뒀다.

이번 평가는 운영 기관의 사업 실적과 사업수행 역량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훈련목표 달성도 및 만족도, 취업률, 협약기업 참여 등에서 경남대는 평가 대상 중 전국 2위의 성적을 거뒀다.

이번 평가를 통해 경남대는 지역·산업 맞춤 인력양성사업에서 7년 연속 최우수 운영기관으로 인정받았다.

경남대는 지역 기업들이 산학협력을 통해 미래 혁신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지속가능한 ESG경영을 이뤄낼 수 있도록 근로자 및 기업의 역량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단 방침을 밝혔다.

△국내 첫 초거대제조AI 공동연구센터 개소
초거대제조AI 글로벌공동연센터가 경남대에서 개소했다. 차세대 인공지능인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경남의 산업 디지털 대전환과 혁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대는 2023년 12월22일 초거대제조AI 글로벌공동연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센터는 경남의 주력 사업인 제조 산업에서 초거대 AI를 적용해 디지털 대전환을 주도하고 산학연관의 협업으로 글로벌 제조업의 혁신을 이끌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경남대를 비롯 메가존클라우드, KAIST, 경남테크노파크가 공동 운영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SAP 등 글로벌 혁신기업과 KT, SK네트웍스서비스 등 국내 대기업, AI.Nation, 알씨케이, 마크베이스 등이 센터사업에 참여한다.

초대 센터장에는 경남대 정태욱 SW중심대학사업단장, 경남테크노파크 조유섭 본부장, KAIST 최준균 교수가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센터는 경남대에 자리를 잡았다.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글로벌 코딩캠퍼스’와 ‘경남 글로벌게임센터’ 등 경남의 미래 기술이 집약된 곳으로 평가된다.

박재규는 언론에 “국내외 우수한 연구진과 기업을 한데 모아 초거대제조AI의 기술 개발. 산업현장 적용 연구, 새로운 제조 공법 개발, 관련 분야 전문인재 양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경남도는 2024년 4월 산업통산자원부 주관 제조산업 특화 초거대 제조AI서비스 개발 및 실증사업에 선정됐다. 2026년까지 3년간 국비 150억 원에 경남도 20억 원, 창원시 45억 원이 보태져 총 227억 원을 투입키로 하면서 센터의 역할이 한층 주목받고 있다.
[Who Is ?]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
▲ 박재규 경남대 총장이 2017년 1월10일 베트남 푸꾸옥 기술학교 설립 조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태광실업이 1천만 달러를 기부해 설립된 푸꾸옥 기술학교는 베트남 끼엔장성에서 2017년 9월 개교를 앞두고 있었다. <연합뉴스>
△독일 산업디지털트윈협회 가입, 아시아 대학 최초
경남대가 아시아 대학으로선 처음으로 독일 연방정부 산하 협의체 산업디지털트윈협회(Industrial Digital Twin Association, IDTA) 정식회원이 됐다.

경남대가 2023년 12월 아시아 대학으로 처음 IDTA에 가입했다. BMW, 폴크스바겐, 소프트웨어 기업 SAP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LS산전,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등이 회원으로 있다.

IDTA는 디지털트윈 기술의 인식, 채택, 상호 운용성 및 발전을 주도하는 글로벌 민간단체다. 글로벌 디지털트윈 산업 분야에서 미국의 디지털트윈컨소시엄(Digital Twin Consortium, DTC)과 상벽을 이룬다.

디지털트윈은 가상공간에서 현실과 똑같은 3차원 데이터를 만들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모의실험하고 결과를 예측해 사전에 해결하는 기술로 디지털대전환 가속화의 핵심기술로 평가받는다.

2004년 6월에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미국 DTC 회원에도 가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델 등이 DTC의 주요 회원이고 국내에선 전기연구원, 전자기술연구원 등이 가입돼 있다.

경남대는 이들 두 글로벌트윈협의체 가입을 통해 ‘글로벌 스마트 제조ICT 인재 양성의 협력 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게 됐다.

△12대 총장에 취임
박재규가 경남대 제12대 총장에 취임했다.

박재규는 2023년 2월8일 취임식을 갖고 “대학이 직면한 위기상황을 새로운 도전과 창조의 기회로 전환해내겠다”고 밝혔다.

박재규는 이날 고객-소비자 지향의 대학, 시대적·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미래형 교육콘텐츠 선도 대학, 탈 중앙집중화를 통한 분산형 책임경영제의 대학, 지역 발전과 지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지역 친화형 대학 등 4개의 창조적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앞서 2023년 1월29일 경남대 학교법인 한마학원은 이사회를 열고 박재규 당시 총장을 12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2023년 2월8일부터 2027년 2월7일까지 4년이다.

박재규는 1986년 처음 경남대 총장으로 선임됐으며 1999년까지 총장을 지내다 김대중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으로 입각하며 잠시 학교를 떠났다. 2003년 다시 대학 총장에 복귀해 연임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10월 현재 21년째 총장을 지내고 있으며 장관 이전까지 합하면 총장 경력만 33년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정부가 민심을 다독이고 총체적 개혁을 주도할 정치력을 갖춘 총리 후보를 찾으면서 박재규가 물망에 올랐다.

2014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대국민 담화 발표 후 청와대는 당시 사퇴한 정홍원 총리 후임 물색에 나섰다.

시국이 준엄해 정치인이나 학계인사 중 총리를 발탁해야한다는 이야기에 힘이 실렸다. 더구나 지방선거를 앞둔 박근혜 청와대와 여당 새누리당은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 국면을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컸다.

하마평이 나왔던 인물 중 학계에서는 당시 오연천 서울대 총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김병준 국민대 교수(전 청와대 정책실장)가 있었다. 여기에 박재규도 함께 거론됐다.

박재규는 경남 마산 출신으로 지역의 대형 사립대인 경남대를 오랜 기간 이끌어온 데다 김대중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행사했던 강단있는 인물로 평가되며 후보군에 올랐다.

하지만 고심을 거듭하던 정부는 결국 정치인 출신 총리를 선택했다.

2015년 2월 충남도지사를 지내고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3선의 이완구 의원을 국무총리로 임명했다.
[Who Is ?]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
▲ 박재규 통일부 장관(오른쪽)이 1999년 12월24일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통일부 장관 임명장을 받고 있다. < e-영상역사관 >
△김대중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 지내
박재규는 김대중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박재규는 1999년 12월24일 김대중 정부 들어 세 번째 통일부 장관으로 발탁돼 임기를 시작했다.

박재규 신임 통일부 장관은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 기조를 이어가며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를 준비해야 하는 때에 통일문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치적 과제 보다는 문화와 경제 부문부터 일관성을 가지고 국민적 합의 바탕 위에 대북정책을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보수·진보 진영을 구별하지 않고 대북정책과 관련된 민간 연구단체와 탈북자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도 했다.

박재규는 2017년 발간된 자서전 ‘일념, 평화통일 길’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던 분단 이래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이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된 자신의 가장 큰 소임이란 생각을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20여 년이 지난 후 한 언론은 각 정부 인사에 대해 평가하며 성공한 대표적 인사 사례로 DJ의 박재규 통일부장관 발탁을 들었다. 이 언론은 남북화해라는 남한 사회의 아킬레스 건을 해결하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의 경호실장을 지낸 박종규씨의 동생 박재규를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하며 햇볕정책의 전도사로 삼아 보수파 설득이라는 임무를 맡겼다고 분석했다. 보수성향의 인물이 햇볕정책을 이야기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다만 당시엔 의외란 반응이 많았다. 임동원 통일부 장관이 국정원장으로 가면서 대신 그 자리에 박재규가 임명된다는 이야기나 나오자 정관계에선 의아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박재규는 통일부 장관을 지내며 남북회담장관급 남측대표로 나서 2000년 6월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는 역사적 평가를 남겼다. 노무현 정부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이 다시 열려 10.4 남북공동선언을 일구는 기반이 됐다.

2차 남북장관급회담 당시 2000년 9월 북·중 접경지역인 한반도 최북단 자강도까지 특별열차를 타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찾아가 면담하고 2000년 호주 시드니올림픽 남북 공동입장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받아내기도 했다.

박재규는 1년3개월 만인 2001년 3월25일 자리에서 물러나 경남대로 돌아왔다.

△삼양학원 설립자 박종규와 친형제
삼양학원(현 한마학원)은 박정희 대통령의 경호실장을 지낸 박종규씨가 설립했다. 박종규씨는 박재규의 친형이다.

삼양학원은 경남대 전신인 마산대학을 인수했다. 삼양학원은 나중에 경남학원으로 이름을 바꿨고 후에 한마학원으로 개칭했다.

박재규는 뉴욕시립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에서 돌아와 경남학원(한마학원)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경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경남대 교수로 부임한 지 7년 만에 학교법인 이사장으로 공식 등장하며 대학운영의 전면에 나섰다. 박종규에서박재규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경남대의 오너경영체제가 시작됐다.

박종규는 박정희, 김종필 등과 같은 육군본부 정보국 출신으로 5.16 군사정변을 주도했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피스톨 박’이라 불렸던 박종규씨는 이후 박정희 경호대장을 거쳐 10년 이상 청와대 경호실장을 맡으며 박정희 정권에서 권세를 누렸다. 경호실장을 맡았던 당시 교육계와 체육계에 손을 뻗쳤는데 1970년 삼양학원을 설립하고 1971년 마산대학을 인수해 마산대학을 경남대학으로 이름을 바꾸고 이사장에 올랐다.

1974년 문세광의 저격으로 육영수 여사가 피격되자 경호실장에서 물러났지만 마산·진해·창원을 지역구로 10대 공화당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1980년 5월 부정축재 혐의로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정계를 은퇴했지만 대한체육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위원장, IOC위원 등을 지내며 세력을 이어갔다.

박종규씨는 경남학원의 초대 이사장을 지냈으며 동생 박재규는 교수로 임용되기 전에 이사장 직무대행자리에 먼저 앉았다. 박재규는 경남대 교수로 임용된 후엔 5년 후 대학원장, 다시 2년 만에 한마학원 법인 이사장이 됐다. 1986년부터 통일부 장관으로 기용되기 전까지 총장으로 13년을 재직했다. 장관에서 물러난 후 2003년부터 다시 총장을 맡아 2024년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남대 전신인 마산대학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신익희 선생과 독립운동가 최범술 선생이 설립한 국민대학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신익희와 최범술이 결별하며 같은 이름으로 국민대학을 서로 다른 곳에서 운영했다. 광복 후 해인사 주지를 지내던 최범술은 법인명을 해인사, 해인학원으로, 학교명은 해인대학으로 변경했다. 해인대학은 마산대학으로 이름을 바꾸었고 박종규가 이를 인수했다.

한편 신익희의 국민대학은 서울 정릉에 위치한 지금의 국민대학교다.
[Who Is ?]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
▲ 박재규 경남대 총장이 2012년 9월20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개소 40주년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경남대>
△대학현황
2024년 4월1일 기준 경남대의 재학생 규모는 학부 8771명을 비롯 대학원까지 총 9915명이다.

전임교원 수는 389명이며 비전임교원 569명을 포함해 교원 규모는 958명이다.

직원은 일반직 117명을 포함해 271명이 재직하고 있다.

인문사회과학, 경영대학, 사범대학, AI·SW융합대학, 공공인재대학, 미래라이프대학, 건강보건대학, 공과대학과 자유전공학부가 소속된 창의융합대학 등 9개 단과대학을 두고 있다.

대학원은 일반대학원과 특수대학원인 산업경영대학원, 교육대학원, 행정대학원 등을 운영한다.

캠퍼스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로에 위치해 있다.

△학생1인당 교육비, 법인전입금 비율 낮아
경남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와 법인전입금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교육비 환원율도 낮고 취업률도 평균을 밑돈다.

한국교육개발원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와 한국사학진흥재단 재정정보공시 대학재정알리미에 따르면 2024년 공시기준 경남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402만6천 원으로 대학평균 2043만3천 원 대비 31%(641만 원) 낮다.

교육비 환원율(2013년 공시기준)도 213.6%로 사립대 평균 220.3%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취업률도 대학평균에 미달한다.

경남대의 2023년 공시기준 취업률은 65.6%다. 대학평균은 66.3%다.

법인전입금 비율 역시 낮다. 경남대의 법인전입금비율은 1.3%에 그쳤다. 사립대평균 4.2%의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법정부담금 부담률은 33.9%다. 법인이 부담하도록 법이 정하고 있는 교직원의 4대 보험금 등 법정부담금 45억4천만 원 중 실제 부담한 금액은 15억4천만 원에 그쳤다.

다만 학생 1인당 연간장학금, 등록금의존율 등에선 다른 대학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경남대의 학생 1인당 연간장학금은 2024년 공시기준 364만8천 원으로 대학평균 359만 원보다 6만 원가량 많다.

등록금의존율도 2023년 공시기준 46.4%를 기록해 사립대 평균 51.4%보다 5%포인트 낮다.

등록금의존율의 경우 경남대는 2021년 57.7%에 달했지만 2022년 50.0%, 2023년 46.4%로 떨어지며 사립대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 됐다.

경남대는 연평균 등록금이 대학평균보다 30만 원 가량 싸다. 2024년 공시기준 경남대의 연평균 등록금은 652만7천 원으로 대학평균 682만 원이 비해 낮다.

한편 경남대의 적립금은 2024년 공시기준 788억 원, 기부금은 12억5천만 원이다.

△경남대가 걸어온 길
1946년 설립자대표 신익희 선생이 재단법인 국민대학관 설립인가를 받았다. 신익희 선생이 초대 이사장이 됐다. 국민대학관이 개교했다.

1947년 최범술 선생이 재단법인 국민대학관 이사장에 선임됐다.

1948년 재단법인 국민대학이 설립인가를 얻었으나 신익희와 최범술 선생이 결별했고 똑같은 이름의 국민대학이 두 곳에서 운영됐다. 이렇게 분리된 대학이 국민대와 마산대학(옛 해인대학, 현 경남대)이다.

1952년 재단법인 해인사로 명칭을 변경하고 교명도 해인대학으로 바꿨다.

1958년 재단법인 해인사가 재단법인 해인학원으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1961년 해인대학이 마산대학으로 교명이 바뀌었다.

1968년 학교법인 삼양학원 설립인가를 받았다.

1970년 삼양학원 이사장에 박종규가 취임했다. 마산대학을 인수하고 삼양학원을 경남학원으로 법인의 명칭을 변경했다.

1971년 박재규가 경남학원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마산대학을 경남대학으로 교명변경했다.

1982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했다.

1987년 학교법인 경남학원이 한마학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
▲ 박재규 경남대 총장이 2018년 8월20일 2017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경남대>
박재규는 급변하는 사회와 대학 경영 상황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총장직만 33년을 지내면서 고등교육 혁신의 절박함과 지역 사립대학이 겪는 냉혹한 생존 위협을 오랜 기간 경험해 왔다.

2023년 2월8일 경남대 제12대 총장으로 다시 취임하면서 박재규는 네 가지 창조적 혁신방향(4Cs)을 구성원들에게 제안하고 함께 해줄 것을 당부했다.

우선 철저하게 고객·소비자 지향의 대학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봤다.

대학교육의 핵심 소비자인 학생, 사회, 산업계의 요구와 눈높이에 부응해야 하며 고객감동과 함께 새 고객을 적극적으로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창조혁신의 제1원칙으로 꼽았다.

시대와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미래형 콘텐츠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변화하기 위해 AI와 빅데이터 기반 학생 맞춤형 교육콘텐츠를 제공하고 언제 어디서나 교육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경남대형 미네르바 스쿨‘에도 도전하는 등 스마트 교육콘텐츠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미네르바 스쿨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교육기관으로 100% 온라인 수업으로 학위를 수여한다.

박재규는 탈중앙집중화를 통해 분산형 책임경영제로 대학경영에 변화를 가져오고자 한다.

부총장단, 학장과 학과장 등 보직자들에게 자율적이고 창의적이며 책임감 있는 역할 수행을 하도록 분산형 책임경영제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행재정적 재량권을 부여해 추진력과 실행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소통하고 협의하는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에도 힘쓰고자 한다.

구성원과의 소통없이 학내 혁신을 일궈낼 방법은 없다고 바라본다.

박재규는 특히 경남대를 지역친화형대학으로 변모시키려 한다.

지역산업의 발전과 지역사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대학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학과 지역사회는 하나의 상생 공동체로 대학이 이익을 초월해 공유와 협력의 플랫폼을 구축해 가야 한다고 봤다.

이와 같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혁신과제들을 실행해야 하는 가운데 정부의 최대 국고지원사업인 글로컬대학30사업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며 대학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혁신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구성원들이 실패를 딛고 새로운 변화와 혁신으로 나아가기 위한 쇄신의 리더십을 요구받고 있다.

◆ 평가
[Who Is ?]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
▲ 박재규 경남대 총장이 2011년 8월3일 미국 워싱턴 소재 사회과학분야 연방연구기관 우드로 윌슨센터를 방문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경남대>
국내외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오너의 장점인 강력한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경남대 학교법인인 한마학원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집중화 등 위기를 극복하고 교육 혁신을 이끌기 위해서는 이같은 역량을 갖춘 박재규가 적임자라며 총장이라는 중책을 오랫동안 맡겨오고 있다.

이사회는 2023년 12대 총장 선임 당시 “임기 중 교육부 3단계 산학연구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3.0), 대학기본역량진단 ‘일반재정지원대학’ 선정을 비롯 통일부, 산업통상자원부와 연계한 다양한 국책·재정 지원 사업에 선정돼 지역 최고 명문사학으로서 위상을 제고시켰다”며 재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박재규는 경남대 교수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대학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구성원에게 명확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했다는 평을 들었다.

극동문제연구소와 북한대학원대학교를 세계 수준의 북한문제·통일문제 연구기관과 교육기관으로 성장시키는 등 성공모델을 육성했다는 점도 평가를 받고 있다.

제26대 통일부 장관 겸 NSC 상임위원장 시절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에 반대하던 야당을 비롯 사회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들을 직접 만나 북한과의 화해·협력정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설명하고, 첫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협조를 당부하며 몸소 뛰어다녔다.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을 맡아 치밀하고 세심하게 회담을 준비하고 추진했다.

결국 역사적인 첫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1~4차 남북장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로 남북 당국 간 대화의 원칙과 기준을 설정하고 남북관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때문에 남북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앞장선 인물로 평가된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대통령 자문 통일고문(2006~2013),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2009~2011), 통일준비위원회 자문위원(2014~2017) 등으로 활동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국론결집을 위한 사회통합에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건사고
[Who Is ?]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
▲ 박재규 경남대 총장(가운데)이 2024년 6월12일 핀란드 소프트웨어 기업 비주얼컴포넌트(Visual Components)의 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대>
△글로컬대학30 선정 실패
경남대가 대학지형을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2024년 8월 교육부는 글로컬대학30사업 2기 최종 선정 10개 대학을 발표했다.

경남대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2023년에 이어 2024년 사업에도 선정을 받지 못했다.

경남대는 당초 ‘지역 디지털 대전환의 허브‘를 비전으로 사업을 신청했다. 초거대제조AI글로벌공동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초거대AI와 글로벌 제조업 혁신을 이끌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국내 최대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창원특례시의 디지털대전환을 이끌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창원국가산단의 디지털 대전환을 위해 디지털 융합인재 양성 및 밀착형 기업지원 등 ‘창원 지산학연 일체 대학’을 핵심으로 삼았다. 연계·공간 혁신, 교육 혁신, 지역 산업·사회 혁신, 거버넌스·운영 혁신 등 담대한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학, 지자체, 정부출연기관, 기업체 등 13개 기관이 경남대 글로컬대학30 사업에 공동협력을 약속했다. 여기엔 경남도, 창원특례시, 경남ICT협회, 한국전기연구원, 경남테크노파크, 창원시정연구원, 창원산업진흥원, 한국산업단지공단, 구글 클라우드, 마크베이스 등도 포함됐다.

경남대는 앞서 2024년 4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 예비선정대학명단에 들며 선정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학 가운데 한 곳이었다. 하지만 결국 2024년에도 경남대는 본 선정에 실패했다.

총 30개 대학을 선정하는 글로컬대학30사업에서 이제 남은 자리는 10곳으로 좁혀졌다. 2025년과 2026년 2년에 걸쳐 5곳씩 선정한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은 인구급감과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 및 산업구조 변화 등 지역과 지역대학이 처한 공동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2023년 출범했다. 교육부 주관사업으로 대학 내외의 벽을 허무는 과감한 혁신과 지역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지역-대학의 동반성장을 선도할 수 있는 30개 내외 모델에 집중 투자, 대학당 5년간 1천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입생 미달 사태
재학생 수 기준 경남 최대의 사립대인 경남대가 신입생 충원율이 70%대에 그쳤다.

2024년 3월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경남대는 2024학년도 대학 신입생 충원율이 78.3%에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학령인구 급감이 더 심각한 비수도권 지역은 거점국립대의 대학선호도가 더 높다.

경남대의 최근 3년간 충원율 현황을 보면 2022학년도 82.0%였던 신입생 충원율은 2023학년도 85.0%로 다소간 올랐으나 2024학년도엔 78.3%를 기록해 80% 선이 무너졌다. 이 때문에 미등록인원 규모도 490명에 달하며 가장 많았다.

경남대는 “지역거점국립대가 너무 많은 인원을 모집하며 지역 학생들을 흡수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같은 경남권의 인제대학교는 2022학년도 74.6%를 보였으나 반등에 성공했다. 2023학년도, 2024학년도 2년 연속 90%대를 유지한 것이다. 영산대학교 역시 2024학년도에 90%대 초반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더 높아진 충원율을 나타냈다.

△취업 빌미 교수 성추행 논란
경남대 교수가 학내 취업을 빌미로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21년 3월 언론에 따르면 경남대에 사범대학 모 교수가 산학협력단 교육생에게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저녁식사 자리에 식당으로 불러내 술을 마시게 하고 스킨십을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의 진정이 들어왔다.

진정인은 앞서 2019년 1월 이 대학 모 교수가 산학협력단 소속 한 센터의 인력양성사업 교육생인 진정인에게 일자리를 주겠다는 취지로 저녁식사 자리에 불러내 술을 반강제로 마시게 하고 스킨십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자신이 자리에서 빠져나가려고 하자 “같이 일하려면 이런 자리가 많으니 술을 잘 마셔야한다”며 막아섰다고 적었다.

진정인은 이런 일이 있은 후 정작 해당 교수으로부터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지 못했고 해당 교수가 주겠다던 자리는 다른 사람으로 대신 채워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멸감과 수치심으로 1년여를 취업활동도 하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고통에 시달렸다며 진상조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해당 교수는 진정인이 참여한 인력양성사업 교육을 맡은 센터장이었다고 했다.

한편 진정서에선 해당 교수가 이전에도 술자리에서 가르치던 학생에게 스킨십을 하려다가 민원이 제기돼 공개사과를 한 적이 있다는 내용과 정부지원비 사적 유용, 부당노동행위 등의 의혹제기도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교수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경남대과 경찰은 각각 의혹제기와 제보자의 신고를 받고 조사에 들어갔다.
[Who Is ?]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
▲ 박재규 경남대 총장(오른쪽)이 2023년 11월7일 민태홍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협회 작가회장에게 명예미술학 박사학위를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태홍 회장은 한국화가 최초로 UN 평화인권상을 수상했다. <경남대>
△총장이 부총장을 검찰에 고소해
경남대에서 총장이 부총장을 검찰에 고소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됐다.

당시 총장은 박재규였고 부총장은 김순규씨였다.

박재규는 2013년 5월 김순규 전 부총장을 창원지방검찰청 마산지청에 공갈혐의로 고소했다.

박재규는 고소장에 “1999년부터 2011년 사이 대학비리 폭로를 빌미로 요직 임명 등을 강요한 김 전 부총장에게 3억여 원을 빼앗겼다”는 주장한 것으로 보도됐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소장에 언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박재규가 빼앗겼다는 3억여 원은 김 전 부총장에게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지급된 보수였다.

이와 관련 경남대는 학교와 무관한 개인 소송이라고 했고, 김 전 부총장은 언론에 “사실이 아니다”며 당혹감을 표했다.

김순규 전 부총장은 박재규 보다 2년 먼저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총장을 맡고 있던 박재규가 김대중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으로 발탁되자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대외부총장을 맡았다.

김 전 부총장은 퇴임 뒤 명예교수, 북한대학원 석좌교수로 있었고 2010~2012년 한마학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경남일보사에서 회장을 역임하는 등 30년 이상 함께 일한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 가운데 이같은 소송이 제기되면서 학내외에선 “학교를 놓고 둘이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이냐”, “대학 총장과 부총장의 법정다툼이 보기 좋지 않다”, “학교 이미지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등 의구심과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지정
경남대는 2012년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됐다.

2011년 9월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가 2012학년도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지정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의 대학, 전문대 등 346개 기관 가운데 평가대상에 오른 288개교에서 43곳이 1년간 재정지원에 제한을 받는 대학으로 지정됐고 17개교는 학자금대출까지 제한되는 대학으로 분류됐다.

경남대는 43개 재정지원 제한대학 명단에 포함됐다. 재정지원제한대학은 평가결과 하위 15%에 해당하는 대학들이었다.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지정되자 경남대는 즉각 반발했다.

대학은 공식입장을 내고 “대학의 교육경쟁력은 1년간의 평가 잣대로는 순위를 매길 수 없다”며 “정부에 의지하지 않고 건강한 재무구조를 유지해 전국 4년제 사립대 재정 건실도 17위에 해당될 정도로 튼튼하다”고 주장했다.

대학은 이어 “300억 원 이상 과감한 재정 투자로 교육지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장학금 지원을 대폭 늘려 신입생들이 이번 조치와 관련해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하겠다”며 구성원들과 지역의 입시생들을 애써 안심시키고자 했다.

평가결과가 발표되자 당시 언론들은 부실대학, 퇴출후보대학 등의 용어를 쓰며 충격파를 높였다.

교육부와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대학의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체계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대학의 부실 범위와 정도에 따라 구조개혁 우선대상 대학을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학자금 대출 제한대학-경영부실대학 등의 단계로 체계화했다.

주요 평가지표로는 취업률(20%), 재학생충원율(30%), 전임교원확보율(5%), 학사관리(5%), 장학금 지급률(10%), 교육부환원율(10%), 상환율(10%), 등록금 인상수준(10%) 등이 활용됐다.

△“삼촌이 학교 뺏었다”고 주장한 조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
경남학원 초대 이사장을 지낸 박종규씨의 아들 박모씨가 박재규가 자신의 부친으로부터 대학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재규는 조카를 명예훼손 혐의로 당국에 고소했다. 법원에선 박씨의 혐의를 인정해 징역형을 선고했다.

서울동부지법은 2010년 11월, 지난 2008년 모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박재규 경남대 총장이 부친인 박종규 경남학원 초대 이사장으로부터 대학을 탈취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박모씨에게 명예훼손이 인정된다며 징역 10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박씨는 박재규 총장의 형인 박종규씨의 아들이다. 박재규에게 조카가 된다.

박씨는 문제가 된 인터뷰에서 “삼촌이 학교를 빼앗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경영권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보안대를 통해 나를 조사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재규에게 부친이 설립한 학교의 경영권을 돌려 달라고 하자 돈을 주고 학교를 샀다는 증거로 영수증을 보여줬다”며 “학교를 빼앗기 위한 음모였다”고 했다. 그는 한 달여 뒤 보안대 분실이 있는 서울 서빙고로 불려가 이틀간 조사를 받고 “경남대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나와 미국으로 쫓겨갔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박씨가 인터뷰에서 “박재규가 부친인 박종규의 흔적 지우기에 나서 학교 자료에서 박종규 전 이사장의 이름을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박씨의)조부모 묘비에서도 박재규가 부친(박종규)의 재단 이사장 경력을 지웠다”고도 주장했다.

해당 인터뷰는 주간지에 ‘숙부 박재규 경남대 총장, 아버지를 두 번 죽였다’는 제목으로 실렸다.

박재규는 2009년 7월 명예훼손 혐의로 조카인 박모씨를 고소했으며 인터뷰를 게재한 언론사는 기사를 삭제하고 박재규에게 사과했다.
[Who Is ?]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
▲ 박재규 경남대 총장(가운데)이 2007년 2월7일 제8대 총장 취임축하 리셉션에 참석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오른쪽),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송기인 신부와 한 테이블에 앉아있다. <연합뉴스>
△통일부 국정감사서 말실수 추궁받아
박재규가 통일부 장관 시절 국감에서 남북정상회담 후 잇단 실언에 대한 질타를 받았다.

2000년 11월6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장은 박재규의 말실수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됐다.

언론에 따르면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대북정책 총괄자로 신중하지 못한 언행을 비판했고 여당인 민주당도 장관의 실언으로 인한 대북정책 신뢰성 저하를 우려했다.

김덕룡 한나라당 의원은 국내 기업이 북한에 자동차 공장 건립을 협의한다고 해놓고 기업이름을 밝히지 않는 것을 두고 “남북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투명성이다. 그럴 거면 처음부터 언급을 말아야지 성사된 사업도 아니고 협의중인 사업을 왜 언급했느냐”며 박재규를 몰아세웠다.

같은당 김용갑 의원은 “학생·교수 등의 교류에 대한 북한의 양해각서를 받아놨다고 했다가 문제가 되자 그런 건 없다고 번복했다”며 “신중하지 못하다”고 질책했다. 박재규는 당시 표현상의 오류였다고 해명했다.

여당이었던 민주당 이낙연 의원도 “남북관계 주무장관이 신중치 못해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책임있는 자리일수록 책임있게 말을 해야한다”고 짚었다. 장성민 의원도 “장관이 오히려 대북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실언과 실수로 불신이 고조된다”고 비난했다.

김운용 의원은 “남북화해시대에 북측과 빈번히 자리를 마주하는 책임자급의 사람이 쓸데없는 언행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라고 말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
▲ 박재규 경남대 총장(왼쪽)이 2015년 3월3일 대만 마잉주 총통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박 총장과 마 총통은 남북관계와 양안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경남대>
1971년 학교법인 경남학원(현 한마학원)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1973년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1973년부터 1986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으로 활동했다.

1978년부터 1986년 경남대 대학원장으로 일했다.

1980년 학교법인 한마학원 이사장에 선임됐다.

1982년부터 1986년까지 경남대 부총장을 지냈다.

1985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군사사학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1986년부터 1999년까지 경남대 총장직을 수행했다.

1987년부터 1991년까지 세계군사사학회 부회장을 맡았다.

1987년부터 2000년까지 학교법인 규성학원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1996년부터 1997년까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대학총장협회 회장을 맡았다.

1998년부터 1999년까지 경남대 북한대학원장직을 겸했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김대중정부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지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00년부터 2001년까지 남북장관급회담 남측수석대표를 맡았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경남대 북한대학원 대학원장으로 일했다.

2002년부터 2003년까지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상임고문역을 했다.

2003년부터 경남대 총장으로 있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동북아대학총장협회 이사장을 맡았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을 겸했다.

2006년부터 2008년, 2009년 대통령자문 통일고문회의 고문직을 수행했다.

2009년 대통령직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3년 경남교육발전협의회 회장을 맡았다.

2014년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 통일교육자문단 자문위원으로 일했다.

2020년부터 경남대 영남통일교육센터장을 겸하고 있다.

◆ 학력

1967년 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교(Fairleigh Dickinson Univ.) 정치학과를 나왔다.

1969년 미국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74년 경희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박종규 전 민정당 국회의원이 친형이다. 박종규 전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의 청와대 경호실장 출신으로 대학체육회장 등을 역임하고 마산대학(현 경남대학)을 인수하고, 경남대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배우자는 동갑인 김선향 학교법인 심연학원 이사장이다. 남편 박재규에 이어 심연학원의 운영을 맡고 있다. 심연학원은 경남대 북한학과와 북한전문대학원에서 출발해 분리독립한 북한대학원대학교를 산하에 두고 있다.

김선향 이사장은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나와 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비슷한 시기에 박재규는 페어리디킨슨대학교에서 학부과정을, 김선향은 석사과정을 밟았다. 한국으로 돌아와 이화여대, 경희대에서 강사를 하다 1973년 박재규가 경남대 교수로 부임했던 같은 시기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심연학원 이사를 거쳐 2010년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부회장)와 총재(회장)직무대행 등을 맡은 바 있다.

박재규는 김선향 이사장과 사이에 박정진씨, 박정민씨 등 두 명의 자녀를 뒀다.

◆ 상훈
[Who Is ?]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
▲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앞줄 가운데)이 2005년 1월11일 윤이상 평화재단 출범을 앞두고 열린 발기인모임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앞줄 맨 오른쪽),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뒷줄 가운데),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앞줄 왼쪽 두 번째)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1980년 미국 뉴욕 언론연구위원회 공로상을 받았다.

2001년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학교 Global Understanding상에 수상자로 선정됐다.

2002년 대한민국 청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2003년 예원통일문화대상을 수상했다.

2004년 제1회 한반도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009년 미국 연방의회가 수영하는 특별상을 받았다. 프랑스 시라크재단 분쟁방지 심사위원특별상도 수상했다.

2010년 대한민국 녹색경영인 대상 교육 부문에서 수상했다.

◆ 기타

박재규는 미국을 비롯 러시아, 일본, 중국 등 4개국 7개 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1987년 모교인 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교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2년 러시아 프레하노프러시아경제대학교에서 명예 경제학박사, 1997년 러시아 극동국립대학교에서 명예 국제정치학박사, 1998년 러시아 하바로프스크국립사범대학교 명예 교육학박사, 2001년 일본 가나가와대학교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 중국 중국문화대학교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가, 2016년엔 일본 소카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가 수여됐다.

주요 저서로는 ‘East Asia and Major Power(편저)’(1975), ‘미국의 대아시아 정책 I’(1976), ‘북한외교론(편저)’(1977), ‘한국안보론 : 북한의 전략과 남한의 안보환경’(1978), ‘Southeast Asia in Transition(편저)’(1978), ‘냉전과 미국의 대(對)아시아 정책’(1979), ‘핵 확산과 개발도상국(편저)’(1979), ‘북한정치론(편)’(1979), ‘The Soviet Union and East Asia in 1980s(편저)’(1982), ‘북한군사정책론(공저)’(1983), ‘Politics in Southeast Asia(공저)’(1983), ‘북한정치론(개정판)’(1984), ‘The Foreign Relations of North Korea(편저)’(1987), ‘The Strategic Defense Initiative : Its Implications for Asia and the Pacific(편저)’(1987), ‘SDI와 아시아의 안보(편저)’(1987), ‘전환기의 지성(공저)’(1992), ‘북한의 신외교와 생존전략’(1997), ‘북한 이해의 길라잡이(편저)’(1997), ‘North Korea in Transition and Policy Choices : Domestic Structure and External Relations(편저)’(1999), ‘새로운 북한 읽기를 위하여(편저)’(2004), ‘북한의 딜레마와 미래’(2011), 회고록 ‘일념, 평화통일 길’(2017, 경남대 출판부) 등이 있다.

논문은 ‘북한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1990), ‘북한의 민주화와 개방을 위해 우리사회에 요구되는 것’(1991), ‘남북한 경제교류의 현황과 전망’(1993), ‘김일성 사후 북한정세와 한반도의 장래’(1994), ‘핵문제의 남북한관계의 전망과 대응’(1994), ‘한반도 통일을 위한 종교의 역할’(1996) 등이 있다.

어록
[Who Is ?]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
▲ 박재규 경남대 총장(오른쪽)이 2017년 3월22일 블라디미르 쿠릴로프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 부총장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날 지역 소멸 위기는 단순한 인구 감소를 넘어서, 지역 경제와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국가적 난제다. 특히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으로 인해 지방의 인구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 경제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또한 지역의 경쟁력 있는 산업체조차도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학연 협력이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 산학연 협력은 대학, 산업계, 그리고 연구기관이 협력하여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기술 혁신을 이끄는 핵심적인 기제로 작동할 수 있다.” (2024/10/23, 동아일보 기고 중에서)

“한국은 올해 워싱턴 선언으로 핵협의그룹(NCG)을 출범시켰고, 한미일 안보협력 체제를 구축·강화했다. 한미동맹을 주축으로 대북 핵 억지력을 강화한 것은 성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는 소홀하게 돼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반작용이 야기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남북 관계도 악화됐다. 확장억제의 신뢰도가 안보 공약의 강화나 북한에 대한 위협을 통해서 무한히 강화될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 같다.” (2023/12/18, 뉴스1 인터뷰에서 한반도 및 동북아 안보지형 변화에 대한 윤 정부 정책을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김정은이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빠르게 발신하는 국가 지도자들 중의 한명에 포함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과거의 만남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김정은은 트럼프에게 북미대화 재개를 희망한다는 제2의 ‘연서’(love letter)를 보낼 수 있고 여기에는 트럼프를 평양으로 초대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도 있다. 트럼프 역시 김정은을 미국으로 초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회담이 성사되면 북한은 북미 하노이 회담 실패를 복기하면서 트럼프와의 목표 달성을 위한 시도를 다시 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우리 정부는 한반도 정세 포함 국제질서에서의 많은 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평양과 워싱턴을 직접 연결하는 상황이 전개될 때,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정교한 국가전략이 필요하다.” (2023/12/18, 뉴스1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재집권한다면 북한은 어떻게 움직일 것으로 보는지 묻는 질문에)

"한국 사회가 당면한 고등교육 혁신의 절박함과 지역대학들이 겪고 있는 냉혹한 생존 위협을 그 누구보다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경남대학교 제12대 총장으로 취임하는 오늘, 저는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우리가 직면한 이 위기 상황을 새로운 도전과 창조의 기회로 전환해 내야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다져본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W. Churchill)은 '비관주의자는 어떤 기회 속에서도 어려움을 보고, 낙관주의자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본다'고 했다. (중략) 최근 정부의 대학교육 정책도 크게 바뀌고 있다. 대학운영의 각종 규제를 완화하면서, 대학의 자율성과 특성화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 대학은 외부의 평가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최적의 해답을 창안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전면적이고도 과감하게 변화(Change)해야 한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조직만이 살아남는다. 낡은 생각과 관행에서 벗어나, 창조적인 혁신에 매진해야 한다." (2023/02/08, 제12대 총장 취임사에서)

“2018년 한반도 평화정착과 경제협력을 위한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이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는 등 남북관계가 진전되고 있다. 앞으로 남북관계는 평화를 토대로 점진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역사적인 제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 등에 합의했다. 미국 내의 정치적 문제와 관계없이 앞으로 북한과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장 속에서도 고위급 접촉 등 다양한 협의를 통해 싱가포르 합의를 진전시켜 나갈 것이다.” (2019/03/26, 멕시코 유력매체 IMAGEN TV 및 EXCELSIOR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향후 5년 전망을 묻는 질문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이제는 본격적인 준비와 노력을 집중할 때라고 생각한다. 핵을 가진 북한이라는 전제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체계적·근본적인 대북전략을 수립해 정권과 관계없이 일관성 있는 실천이 있어야 할 것이다. 더욱이 북핵문제는 강대국들의 전략적인 틀 속에서 다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주변국들과도 긴밀하게 협력하며 진지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북핵문제 해결 노력 집중과 함께 북한 변화를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이제는 대북정책이 분단관리를 넘어 북한의 변화를 촉진시키고 궁극적인 통일로 수렴될 수 잇도록 종합적으로 긴 안목을 갖고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강력한 제재와 함께 비핵화를 위한 대화도 병행하는 투트랙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북한이 핵과 관련해 변화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핵을 포기시키기 위한 다양한 접근으로 적극 개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2016/05/13,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Who Is ?]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
▲ 전·현직 통일부 장관들이 2007년 8월13일 저녁식사 자리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8월28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언을 구하기 위해 전직 장관들을 초청했다. 왼쪽부터 제25·27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임동원, 이재정, 제26대의 박재규, 제31대 정동영, 제32대 이종석 장관. <연합뉴스>

"우리 대학은 지난 10여 년 전부터 이를 대비해 온 만큼 어느 정도 체질 개선이 됐다. 그렇지만 사회적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분야나 유사한 학과는 통폐합이 불가피하다. 현재 각종 객관적 지표와 전공 학문에 대한 미래 수요를 감안해 합리적인 구조 개혁 원칙과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특성화 교육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집중 육성해 구조 개혁의 파고를 넘을 것이다. 대학은 긴축 재정을 운용할 수밖에 없다. 재정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 불요불급한 지출을 억제하고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2015/02/10, 경남신문 인터뷰에서 대학구조개혁에 대비한 준비를 묻는 질문에)

"이해는 한다. 하지만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까지 그렇게 말하면 섭섭하다. 이전과 이후를 한번 비교해 보라. 북한이 얼마나 많이 변했나. 북에선 김 위원장 말 한마디면 나라 전체의 사고가 바뀐다. 김 위원장은 공개석상에서 '잘사는 남측이 도와 달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다. 이런 '의미 있는 변화'가 평화통일에 기초가 된다. 이번 정권에서도 반드시 정상회담은 이어져야 한다." (2009/01/17,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김대중·노무현정부의 대북정책이 '퍼주기'라는 비판에 대해)

“통일부와 외교부의 통합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가 북한의 선핵폐기를 강조하고 한·미동맹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외교부의 위상 강화는 불가피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통일부와 외교부의 통합은 그 시너지 효과보다 오히려 많은 문제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민족적 과제로서 ‘통일’이 갖는 상징성과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 헌법은 전문에 평화통일을 ‘사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중략) 평화통일은 민주정부든 독재정부든, 군사정부든 문민정부든 역대 정권을 관통하는 일관된 가치이자 목표로 자리매김돼 왔다. 통일부가 40년 가까이 평화통일 문제를 전담하는 부처로 존속해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통일부의 외교부로의 통합은 이러한 국가적 과제인 통일을 향한 국민적 의지를 훼손하고 한반도 문제를 국제관계에 맡기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 나아가 통일과정에서의 국제사회 개입을 확대시켜 남북 당사자 주도의 통일과정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각의 주장처럼 북핵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지만, 대한민국은 북핵문제 해결 때까지만 존재하는 나라가 아니다. 남북간 교류협력이 확대되고 동북아에서 대결구도가 해소되면 될수록 남북관계의 중요성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북핵문제 해결의 진전국면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남북간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점에서 외교부와 통일부의 통합은 지금까지의 소중한 레버리지마저 상실케 할 우려가 있다.”

“당선자가 천명한 ‘실용’의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득보다 실이 많다. 우리 경제의 미래 동력을 북한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부처통합으로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상실하게 되면 국제적으로 남북간 거래를 민족 내부의 거래로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 그 손실은 고스란히 우리 경제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우리가 가진 장점을 우리 스스로 포기하게 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2007/12/28, 경향신문 특별기고 ‘통일부는 살려야 한다’ 중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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