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인 D램 평균가격이 낸드플래시와 같이 내년 중순까지 장기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사업에서 D램에 대부분의 실적을 의존하고 있는 만큼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5일 "다양한 메모리반도체 유통망을 점검한 결과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은 향후 2~3분기 동안 두 자릿수의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점차 하락세를 나타낸 뒤 올해도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D램 평균가격도 낸드플래시와 같이 장기 하락세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D램 재고량이 여전히 많고 반도체기업의 공급은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수요는 의미 있는 수준으로 반등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D램 가격 하락세가 2020년 중반까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실적에 타격을 받았지만 비중이 높은 D램 판매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며 영향을 대부분 만회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의 예상대로 올해 D램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실적에 막대한 악영향을 받게 될 공산이 크다.
김 연구원은 "D램 가격이 떨어지는 기간은 짧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사의 구매 지연과 서버 분야의 수요 감소가 모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낸드플래시 수요는 최근 들어 소폭 반등하고 있지만 반도체기업들의 재고가 많이 쌓인 상황이라 가격이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