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대규모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스마트폰사업을 흑자로 돌리는 데 2~3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바라봤다.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을 미래를 위한 투자로 여기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전무는 31일 콘퍼런스콜을 열고 "현재 스마트폰사업 실적이 나쁜 것은 사실이지만 2~3년 안에 흑자 전환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2~3년 안에 스마트폰사업을 흑자로 돌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LG전자는 2018년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서 매출 7조9800억 원, 영업손실 7901억 원을 봤다. 2017년보다 매출은 28.5% 줄고 영업손실은 7.2% 늘었다.
2015년부터 4년 연속으로 연간 영업손실을 봤다.
서 전무는 "휴대폰사업은 사물인터넷과 자동차, 인공지능 등 신사업 성장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한 투자 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5G 스마트폰과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등 차세대 제품 출시를 위한 기술 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서 전무는 "현재 5G시장에서 경쟁력있는 단말기를 출시할 수 없는 업체는 LG전자를 포함해 소수에 불과하다"며 "5G 스마트폰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수익을 개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는 2월 말 정보통신박람회 MWC2019에서 5G 스마트폰을 처음 선보인 뒤 상반기 안에 한국과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 전무는 "접는 스마트폰과 관련한 내부 검토는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됐다"며 "충분히 고민하고 출시시점을 검토하며 스마트폰 형태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순히 보여주기식의 경쟁은 벌이지 않을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삼성전자 등 글로벌 경쟁사에 맞춰 접는 스마트폰의 출시를 무리하게 앞당기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 전무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북미와 중남미, 한국 등 LG전자가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주력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중장기 실적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