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회사들이 중국발 공급 과잉 탓에 내년에 어려운 영업환경을 마주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0일 "내년 철강업종의 영업환경은 좋지않을 것"이라며 "중국 철강 생산량이 내년에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철강업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특히 중국 소형 철강업체들의 생산량은 작년 하반기부터 크게 감소했는데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일부 품목에 국한되어 있긴 하지만 증치세 환급률을 확대했다는 점도 걱정할 만한 부분"이라고 봤다.
증치세는 중국 유통세의 한 항목으로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와 비슷하다. 생산 및 유통과정에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17% 또는 13%를 부과하는데 증치세 환급률이 높아지면 수출 물동량도 늘어나게 된다.
중국 철강 가격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글로벌 철강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면 저가 철강재의 수입 물량이 늘어날 수 있고 이에 따라 국내 철강 가격에도 하락 압력이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열연 유통가격은 9월 톤당 4357위안에서 11월 현재 3783위안으로 13% 떨어졌다. 철근 유통가격 역시 한달 동안 11% 하락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현재 철강업체들의 주가는 이례적으로 낮은 만큼 앞으로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