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이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서버 과부하 사태에 대응해 데이터서버 시설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마존의 서버 투자 축소로 침체됐던 메모리반도체업황이 점차 개선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아마존 클라우드서버가 최근 서울지역에서 과부하로 장애를 겪었다"며 "트래픽이 급증해 발생한 사고"라고 분석했다.
도 연구원은 아마존이 최근 서버 투자를 축소하는 효율화 작업을 벌이고 있어 이번 과부하 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아마존의 2분기와 3분기 시설 투자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한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인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경쟁사인 구글이 3분기 58%, 마이크로소프트(MS)가 69%에 이르는 서버 투자 증가율을 기록한 점과 대비된다.
클라우드서버 1위 업체인 아마존이 데이터서버 투자를 축소하면서 최근 반도체업황 악화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감소로 실적에 타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이 이번 과부하 사태를 계기로 서버 투자를 다시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반도체업황과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실적 회복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PC와 스마트폰시장 침체에 대응해 서버용 반도체의 출하량 비중을 늘린 점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공산이 크다.
도 연구원은 "최근 아마존이 투자를 줄이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투자를 확대하면서 반도체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클라우드서버 고객사들이 과부하 사태를 막기 위해 2개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가입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도 연구원은 "아마존이 주도했던 서버업계 투자 축소가 점차 완화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