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에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패널, 프리미엄 TV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역대 가장 많은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5조4600억 원, 영업이익 17조5700억 원을 봤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20.4% 늘어나며 사상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3분기 매출은 24조8천억 원, 영업이익은 13조7천억 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분기보다 5.1%포인트 오른 55.1%에 이르며 전체 수익 성장을 이끌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서버와 모바일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견조했다"며 "최첨단 공정 비중을 확대해 원가를 절감한 효과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이 반영되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의 3분기 매출은 10조1천억 원, 영업이익은 1조1천억 원을 보였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소폭 늘었다.
수익성이 높은 초대형, 고화질 LCD TV패널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용 중소형 올레드패널 수요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TV와 생활가전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은 3분기 매출 10조2천억 원, 영업이익 6천억 원을 봤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약 13% 늘었다.
고가의 QLED TV 판매량이 지난해 3분기보다 3배 수준으로 증가하며 이익 성장에 기여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 매출은 24조9천억 원, 영업이익은 2조2천억 원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12% 줄고, 영업이익은 32.5% 급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정비한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해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스마트폰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가 반도체 등 부품의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만큼 영업이익이 3분기와 비교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용량 SSD와 올레드 패널 등 고부가 부품의 공급을 늘려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며 "프리미엄 가전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1주당 354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보통주 기준으로 시가배당율은 0.8%, 배당금 총액은 2조4046억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