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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옵티팜 코스닥에, 지원철 이지바이오 계열사 상장 계속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10-25 15: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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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바이오 자회사인 옵티팜이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한다.

지원철 이지바이오그룹 회장은 농축산업계에서 거침없는 인수합병으로 이지바이오그룹을 일궈냈는데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비상장회사들을 연이어 상장하고 있다.

◆ 이지바이오, 자회사 옵티팜 기술특례 상장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지바이오그룹 계열사 옵티팜이 26일 코스닥에 상장된다. 공모가는 1만 원이다.
 
[오늘Who] 옵티팜 코스닥에, 지원철 이지바이오 계열사 상장 계속
▲ 박철세 옵티팜 대표.

옵티팜의 최대주주는 이지바이오인데 옵티팜 지분 37.50%를 들고 있다. 이지바이오 자회사인 팜스토리 등 이지바이오그룹 계열사들과 오너일가, 회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들의 옵티팜 지분 총합은 61.43%에 이른다.

옵티팜은 현재 국내 동물 질병 진단분야 1위 사업자다.

축산업에 그치지 않고 생명공학을 접목해 동물생명공학은 물론 인간 생명공학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옵티팜은 2000년 동물 질병 진단업체로 설립되었고 2008년 1월 줄기세포 연구기관인 ‘아비코아생명공학연구소’와 ‘메디피크코리아’ 등을 합병하고 2008년 4월 동물약품 회사인 팜스케어도 합병했다.

지난해 매출 138억 원, 영업손실 16억 원을 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69억 원과 영업손실 7천만 원을 거뒀다.

옵티팜이 적자기업인데도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고 올해 8월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옵티팜은 동물 형질 전환 기술 용역, 질병 진단 및 축산 농가 기술 컨설팅, 동물약품 제조 및 판매 등의 사업으로 버는 돈을 인간 생명공학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옵티팜이 연구개발하고 있는 분야는 인체이식용 이종장기와 인체 백신이다.

인체 백신분야에서는 VLP(바이러스 유사입자)기반의 인체 백신을 개발하고 있고 이종장기분야에서는 유전자 가위 기술을 통한 돼지 장기의 인체 이식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과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바이오 인공간의 돼지 간세포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다.

옵티팜이 기술특례상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도 VLP백신과 돼지를 이용한 인체이식용 이종장기 개발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옵티팜의 흑자 전환은 3~4년 이후로 예상된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옵티팜의 흑자 전환 시점은 VLP백신 매출이 본격화되는 2021년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지원철, 이지바이오 계열사 추가 상장할까

이지바이오그룹 창업주인 지원철 이지바이오 회장은 국내 축산업계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지금의 이지바이오그룹을 키워냈다.

이지바이오그룹은 지원철 회장이 1988년 설립한 사료첨가제 전문기업 ‘이지시스템’이 모태다.
 
[오늘Who] 옵티팜 코스닥에, 지원철 이지바이오 계열사 상장 계속
▲ 지원철 이지바이오그룹 회장.

지 회장은 서울대 축산학과를 졸업한 뒤 송암목장 대표로 3년 넘게 농장을 운영하다 사료업체인 퓨리나코리아에 입사해 일한 뒤 이지시스템을 창업했다.

1999년 회사이름을 이지바이오시스템으로 변경하고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후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03년 팜스토리, 서울사료를 인수해 사료사업에 진출했고 2006년 강원LPC, 한국냉장을 인수해 육가공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011년 마니커와 성화식품을 인수하면서 곡물, 배합사료, 양돈, 양계, 육가공사업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삼양사의 사료부문 사업도 인수해 이지팜스를 만들었으며 2015년에는 정다운도 인수했다.

2007년부터 러시아 연해주 등에서 해외농업 개발도 하고 있으며 옵티팜을 통해 축산 진단 및 백신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 회장은 거침없는 인수합병을 통해 이지바이오그룹 덩치를 키웠고 매출은 2007년 4천억 원 대에서 지난해 1조4천억 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 특히 마니커는 인수 이후 적자 늪에 빠지면서 ‘아픈 손가락’이 되기도 했다.

지 회장은 해결책으로 이지바이오 자회사를 상장하기 시작했다.

이지바이오는 자회사인 우리손에프앤지와 정다운을 2016년 상장했고 이지바이오 부채비율은 2015년 기준 300%대에서 지난해 기준 150% 수준까지 좋아졌다.

이번 옵티팜 상장을 통해 이지바이오그룹은 마니커의 재무구조를 개선한다.

지 회장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지현욱 전무는 2016년 말 보유하고 있던 옵티팜 주식 74만2450주(6.27%)를 마니커에 무상으로 증여했는데 마니커는 이번 옵티팜 상장을 앞두고 옵티팜 주식 전량을 74억2450만 원에 처분하면서 자금순환에 숨통을 틔웠다.

이지바이오그룹의 계열사 상장은 옵티팜 이후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지바이오그룹은 옵티팜 다음 차례로 이지바이오 자회사인 이지팜스와 이앤인베스트의 상장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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