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이 기상 예보 능력을 더 강화한 신형 기계학습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했다.
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구글 딥마인드가 신형 기상 예보 AI모델 '젠캐스트'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젠캐스트는 최대 15일에 걸친 예보가 가능하며 풍력발전이나 열대성 저기압 이동 등에 따른 변수까지 계산해 기존 물리 기반 기상 모델보다 더욱 정확한 예보 데이터를 내놓는다.
일란 프라이스 구글 딥마인드 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젠캐스트는 날씨 예측을 위한 AI 발전의 변곡점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며 "최첨단 미가공 예측은 현재 기계 학습 모델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젠캐스트는 예보 체계에 통합돼 의사결정권자가 다가오는 기상 사건을 더 잘 이해하고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상학계에서는 변화하는 기후로 인해 물리 기반 기상 예보 모델의 한계를 절감하고 AI 모델을 도입하는 추세다. AI모델은 물리 모델과 비교해 전력 사용량도 적고 예보 데이터 도출까지 걸리는 시간도 압도적으로 짧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젠캐스트는 여기에 기존 기계 학습 모델보다 한 단계 발전한 일명 '앙상블' 예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변수에 따른 여러 가지 다른 결과값을 동시에 연산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어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젠캐스트는 예측 능력을 키우기 위해 구글 딥마인드가 협업하고 있는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로부터 40년 동안 수집된 기상 관측 데이터를 제공받아 학습을 진행했다.
구글 딥마인드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한 논문 자료에 따르면 젠캐스트는 ECMWF에서 사용하는 물리 모델보다 15일에 걸친 기상 변화를 더 정확하게 예보했다.
수치로 보면 15일 동안 관측된 기온, 풍속, 습도 등 변수 1320개를 기존 물리 모델보다 97.2% 더 정확하게 측정했다.
이는 구글 딥마인드가 앞서 지난해 공개한 기상예보 AI 모델 '그래프캐스트'보다 발전된 것이다. 그래프캐스트는 ECMWF 물리 모델보다 90% 더 정확한 예보를 내놨다.
ECMWF 관계자는 "물리 모델과 기계 학습 예측 체계 간 최적의 균형에 대한 공개 질문과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를 포함한 과학계 전반이 이를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