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의료 인공지능(AI)기업 루닛이 글로벌 제약사와 첫 계약을 체결했다.
루닛은 18일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한 'AI 기반 디지털 병리 솔루션' 개발을 위해 전략적 협업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 의료 인공지능(AI)기업 루닛이 글로벌 제약사와 첫 계약을 체결했다. |
이번 계약은 루닛이 2023년 초 AI 바이오마커(몸속 세포나 혈관, 단백질, DNA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글로벌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한 이후 글로벌 제약사와 최초로 직접 체결한 계약이다.
이번 협업의 핵심은 루닛이 올해 초 개발을 완료한 AI 병리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지노타입 프리딕터'를 활용하는 것이다.
루닛에 따르면 이 솔루션은 병리 진단 시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조직염색 방식인 헤마톡실린과 에오신(H&E) 슬라이드 이미지만으로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루닛의 AI 솔루션을 활용하면 EGFR 변이 여부 가능성을 5분 이내로 신속하게 탐색할 수 있고 작은 조직에서도 공간분석을 통해 미량 존재하는 EGFR 변이 암 세포를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다고 루닛은 설명했다.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병리분석 워크플로우(작업 관리 시스템)에 루닛 AI 솔루션을 적용하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는 "두 회사가 폐암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변이에 대해 AI를 활용한 협업을 확대하기로 협의한 만큼 전 세계 사망률 1위 암종인 폐암 환자들에 대한 치료 성과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