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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내년 해양플랜드 수주 주도하나, 정진택 FLNG에 강하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11-21 14: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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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중공업이 내년 글로벌 해양플랜트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내년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주가 줄어들 수 있는 상황에서 '부유식 천연가스 액화·저장·하역설비(FLNG)'를 중심으로 한 해양플랜트에서 수주성과를 노리고 있다.
 
삼성중공업 내년 해양플랜드 수주 주도하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61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진택</a> FLNG에 강하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천연가스 액화·저장·하역설비(FLNG) 수주를 통해 내년 LNG운반선 수주 감소에도 좋은 수주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2년(2021~2022년) 동안의 초호황을 지나 전체 수주가 다소 줄어들겠지만 해양플랜트와 탱커(액체화물운반선) 수주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올투자증권은 내년 한국 조선사들이 410억 달러를 수주할 것으로 바라봤다. 지난해 460억 달러, 올해 420억 달러(예상치)보다는 감소하는 것이다.

전체 수주량 감소는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에서 주로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조선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핵심 먹거리로 올해 역대 최대 호황을 보인 LNG운반선 수주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3사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LNG운반선을 모두 106척 수주했고 올해 전체 LNG운반선 수주 규모는 모두 115척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40척가량 줄어든 75척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조선3사는 LNG운반선 수주 감소분을 해양플랜트와 탱커(액체화물운반선) 물량이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올투자증권은 내년 탱커 수주는 63척으로 올해 3척(예상치)보다 60척 늘고 해양플랜트 수주 규모는 45억 달러로 올해 11억 달러(예상치)에서 35억 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업계에서는 전통적 해양플랜트 강자로 꼽히는 삼성중공업의 FLNG 수주 가능성에 주목한다.

LNG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뒤 청정에너지원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LNG는 화석연료지만 석탄발전과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40%가량 작아 신재생에너지의 경직성과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궁극적으로는 LNG 발전 역시 무탄소에너지원으로 대체되겠지만 제반기술 발전 및 경제성 확보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에너지전환 과도기에서 징검다리 에너지원으로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육상플랜트와 비교해 투자비가 적고 친환경적이며 이동이 용이한 바다 위 플랜트 ‘FLNG’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내년 FLNG 2~3척을 통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30억 달러의 수주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양플랜트에 관해서는 사업 안정성이 낮다는 부정적 인식도 있지만 삼성중공업은 FLNG에서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내년에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해양플랜트로 말레이시아와 모잠비크의 FLNG 프로젝트가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FLNG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세계에서 인도된 FLNG 4척 가운데 3척(2017년 프렐루드, 2020년 페트로나스 두아, 2021년 코랄 술)을 건조했다.

정진택 사장은 내년 삼성중공업이 강점을 지닌 FLNG를 통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2021년 취임 뒤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목표를 지난해와 올해 각각 20억 달러, 15억 달러로 잡았다. 그러나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아직까지 수주를 올리지는 못했다.

이는 프로젝트들의 발주가 지연된 탓이다. 올해도 삼성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졌던 노르웨이 에퀴노르의 위스팅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발주가 내년으로 미뤄졌다. 

다만 이르면 올해 안에 카타르가스의 노스필드 가스전 관련 프로젝트(NFPS P/F)에서 수주성과를 올릴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전화통화에서 “올해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상선 부문 호조를 통해 연간 수주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LNG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내년 FLNG 수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조선3사 경영자 가운데 특히 해양플랜트사업에 전문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정 사장은 2014년부터 3년 넘게 삼성중공업 R&M(리스크관리) 팀장을 지냈다. R&M팀은 발주가 나온 물량의 위험도를 측정해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낮은 일감을 선별하는 조직이다.

해양플랜트는 1척 건조가격이 일반적으로 10억 달러에 이르러 리스크 관리가 더욱 각별히 요구되는 사업이다. 정 사장은 과거부터 해양플랜트에 깊이 관여해오며 전문성을 쌓아둔 셈이다.

정 사장은 해양플랜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0월 에퀴노르와 해양플랜트 관련 ‘전략적 협력 합의서’를 맺었다. 에퀴노르는 세계 오일·가스 프로젝트 최대 발주처 가운데 하나로 삼성중공업과 함께 정기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협력의 지속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글로벌 에너지기업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성일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영업본부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협력을 통해 에퀴노르가 현재 검토하고 있는 새로운 해상 원유 및 가스개발사업 부문에서 협력의 폭과 깊이를 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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