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인공지능 등 소프트웨어와 솔루션까지 포괄하는 라이프스타일회사로 변신 중이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로봇산업 등에 적용되는 LG전자의 소프트웨어 기술력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
16일 LG전자에 따르면 박 사장은 8월 유럽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개막 기조연설을 한 데 이어 2019년 초 열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9’에서도 인공지능을 핵심 키워드로 개막 기조연설을 맡는다.
LG전자는 한 회사가 유럽 가전전시회에 이어 곧바로 CES에서 개막 기조연설을 맡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사장은 2017년 초 LG전자 소프트웨어부문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는데 적극적 대외 행보는 LG전자가 소프트웨어 기술력에서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실제 박 사장이 유럽 가전전시회에서 인공지능을 핵심 키워드로 한 개막 기조연설을 마친 뒤 해외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이 줄을 이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인공지능 기술력으로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는데 박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인공지능분야에서 LG전자의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사장은 오는 CES 2019에서는 인공지능 진화가 이뤄낼 구체적 삶의 변화를 발표하고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을 포괄하는 라이프스타일회사로써 LG전자의 변모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사장은 여러 글로벌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경력을 쌓은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같이 일했던 동료들로부터 ‘진정한 기술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 겸 소프트웨어센터장에 오르며 LG전자의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센터에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 선행연구소’를 직속으로 두고 조직을 확대 개편했고 최근 인공지능연구소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딥씽큐 2.0’를 사내 모든 조직에 배포했다.
LG전자 최초로 해외에도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했다.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는 토론토대학교와 공동으로 여러 산학 과제를 수행하며 인공지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공지능 독자 플랫폼 개발과 함께 구글, 아마존 등과 협력을 추진해 인공지능 후발주자로서의 약점도 보완했다. LG전자는 ‘구글홈’과 ‘구글어시스턴트’ 기능을 활용해 주요 가전제품의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축했다.
박 사장은 스타트업과의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LG전자가 올해 초 국내 로봇개발기업 로보티즈와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에 지분을 투자하고 7월 국내 산업용 로봇 스타트업 로보스타 지분을 인수한 데도 그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이외에도 박 사장은 음성인식과 딥 러닝 알고리즘을 전장사업에 적용하는 등 LG전자의 새 성장사업을 키우는 데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박 사장은 그동안 “LG전자의 가전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전장,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시장 등에서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