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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여승주, 김동관 김동원 한화 경영권 승계 '멘토'로 전진배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8-10-16 14: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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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후계자가 몸담고 있는 계열사에서 멘토 역할을 할 인사들을 차례로 대표로 선임했다.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인적 쇄신으로 승계 인큐베이팅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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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한화큐셀 대표(왼쪽)와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김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 전무와 김동원 상무가 각각 몸담고 있는 한화큐셀과 한화생명 의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는데 경영권 승계구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새로 대표가 된 두 사람은 한화그룹 후계자들과 이전부터 인연을 쌓아온 이들이기 때문이다. 계열사에서 손발을 맞추며 승계를 위한 멘토링을 하기에는 가장 적임자라 할 수 있다.

김희철 대표는 김동관 전무가 한화그룹에 입사해 회장실에 근무할 때 경영기획실 전략팀장으로 일하며 그룹 내 인수합병 등 핵심 업무를 수행했다. 김 전무가 그룹에 적응하던 시기에 실무자였던 셈이다.

이후 2011년 연말인사에서 김 전무가 중국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배치될 때 김 대표도 한화솔라원 대표로 이동했다. 한화그룹이 독일 큐셀을 인수한 후에는 김 전무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과 영업실장, 김 대표는 한화큐셀 대표를 맡았다.

김 전무가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 계열사 빅딜 이후에 김 대표는 인수후통합(PMI)팀장 역할을 수행했고 이후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 대표 등을 맡으며 잠시 김 전무와 멀어졌다.

그 사이 김 전무는 한화솔라원과 합병한 한화큐셀에서 영업담당실장 상무를 거쳐 전무까지 승진하며 착실히 경험을 쌓아나갔다. 이번에 김 대표가 한화큐셀 대표를 맡으면 김 전무의 역할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무가 전무로 승진한 지 3년이 지나 김 대표체제에서 김 전무의 부사장 승진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여승주 대표는 김희철 대표의 후임으로 경영기획실 전략팀장을 지냈다. 여 대표가 경영기획실에 있을 때 김동원 상무가 한화그룹에 입사해 마찬가지로 경영기획실 디지털팀장으로 근무했다.

두 사람은 여 대표가 한화투자증권 대표에 오르고 김 상무가 한화생명 전사혁신실로 이동한 2016년 전까지 약 2년 동안 경영기획실에 함께 몸담았다.

여 대표는 2017년 7월 한화투자증권 대표에서 물러나 한화생명으로 옮겨오면서 다시 김 상무와 소속을 함께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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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왼쪽)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여 대표는 그룹 경영기획실이 해체되기 전까지 경영기획실 금융팀장으로 일하다가 이번에 한화생명 대표로 내정됐다.

한화그룹의 승계 인큐베이터는 단순히 계열사 대표의 인사로만 끝나지 않는다. 사업부문의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경영수업 자체가 설득력을 얻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경영인 부회장 투톱체제도 가동되고 있다. 태양광사업의 정점에 있는 한화케미칼의 김창범 대표와 한화생명의 차남규 대표가 지난해 연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들이 권한과 책임을 지니고 실적을 내줄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 회장 신임이 깊은 금춘수 부회장이 더 큰 틀의 경영승계 판을 짜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 부회장을 정점으로 김창범·차남규 부회장, 김희철·여승주 대표로 이어지는 승계 지원 시스템이 갖춰진 셈이다.

금 부회장은 오랫동안 한화그룹의 경영기획실장을 맡아 오면서 오너 3세의 경영수업과정에 관여했다. 특히 김동관 전무가 중국 한화솔라원에 몸담고 있을 때 금 부회장은 한화차이나를 이끌었다.

한화그룹은 최근 대기업 가운데 가장 활발한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복잡하게 얽힌 태양광 계열사를 한 곳으로 정리하고 한화시스템에 한화S&C를 통합한 뒤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역시 경영권 승계 과정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장기적으로 김동관 김동원 형제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의 지분 가치를 높여 승계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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