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12일 호주에서 모두 400만 호주달러(2억8500만 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캥거루본드란 해외 기관이 호주에서 발행하는 호주달러 표시 채권을 뜻한다.
▲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발행금리는 3개월물 BBSW(호주 채권시장 기준금리)에 0.98%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며 만기는 5년이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한국계 기관의 역대 캥거루본드 발행 사상 최저 수준의 가산금리다.
산업은행은 10월 초 싱가포르와 호주 등에서 투자자를 대상으로 적극적 마케팅을 펼친 결과 호주와 아시아의 주요 기관투자자를 대거 유치했다.
총 주문액은 12억1700만 호주달러로 발행액의 3배를 넘었고 모두 43개 기관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주식시장 폭락 등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채권을 발행하며 한국물을 향한 견조한 대외 신뢰도를 확인했다”며 “북한 관련 리스크 완화와 투자심리 호전 등을 바탕으로 한국계 기관 캥거루본드 가운데 역대 최저 가산금리에 발행해 조달비용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들어 잇따른 해외채권 발행으로 조달 기반을 다양화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8월 2014년 이후 4년 만에 사무라이채권을, 그에 앞선 7월에는 2013년 이후 5년 만에 유로화채권을 발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