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아시아의 관문’ 싱가포르를 SPC그룹의 해외 진출 관문으로 삼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싱가포르에 미국의 햄버거브랜드 쉐이크쉑(쉑쉑버거) 1호점을 열기로 하면서 해외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쉐이크쉑은 SPC그룹의 알짜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SPC그룹이 강남역 인근에 2016년 7월 개점한 ‘쉐이크쉑 강남점’은 세계 쉐이크쉑 매장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곳이기도 하다.
쉐이크쉑 미국 본사가 싱가포르 1호점의 운영을 SPC그룹에 맡긴 것은 SPC그룹의 운영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인 동시에
허영인 회장이 싱가포르 공략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허 회장이 싱가포르를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동아시아와 인도, 오세아니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정학적 위치 덕에 세계 경제의 목구멍, 아시아의 관문 등으로 불린다.
특히 싱가포르는 태평양 노선과 유럽 노선을 연결하는 항공허브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싱가포르를 관광하는 관광객 이외에도 싱가포르에서 다른 노선으로 환승하는 항공 환승객이 언제나 붐비는 곳이다.
허 회장이 싱가포르를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여기고 있는 점은 SPC그룹이 싱가포르에 무려 9개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데서도 확인된다. 싱가포르가 총 면적 710㎢의 작은 도시국가라는 것을 살피면 적지 않은 숫자다.
SPC그룹이 싱가포르에서 운영하는 9개의 파리바게뜨 매장 가운데 4개 매장을 창이공항 내부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것도 눈에 띈다.
창이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가운데 하나다. 관광, 환승 등을 목적으로 창이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의 수는 한 해에 5200만 명에 이른다. 창이공항에 매장을 운영하면 실질적으로 세계 관광객들에게 파리바게뜨를 알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허 회장은 지금까지 싱가포르를 매우 중시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허 회장은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순방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국내 음식료업체 오너 가운데는 유일하게 순방에 참여했다.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한과 미국 정상회담에서는 세계에서 모인 기자단에게 파리바게뜨 스낵박스 4천여 개를 제공하기도 했다. 2013년 싱가포르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청와대 만찬에 초대받기도 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동남아 경제의 허브로 세계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로서 의미있는 시장”이라며 “SPC그룹은 싱가포르 매장을 통해 SPC그룹의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해외시장 확대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